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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9년07월23일 16시04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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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플로리스트에서 약차소믈리에가 되기까지'
인생을 감동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한방꽃차뜰봄갤러리 전순미대표님 인터뷰

안양시 호계동 호성중학교 앞 뜨거운 여름 햇빛이 내리쬐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한 가득이다. 

아이들이 드나드는 문방구 옆쪽에 위치한 카페는 조금 특별하다.

카페의 정확한 이름은 ‘한방꽃차뜰봄갤러리’(이하 ‘뜰봄갤러리’).

건강에 좋은 산야초꽃차, 잎차, 발효차 전문카페로 꽃차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뜰봄갤러리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벽면 가득 덖음되어있는 300여종류의 한방꽃차와 약차가 눈길을 이끈다.

특히, 뜰봄갤러리의 꽃차는 특히 다른 곳과 다르게 차를 덖은 후 전통 방식으로 한번 더 발효시킨 발효차가 특징이다. 

잘나가던 전직 플로리스트에서 직업병을 이겨내고 한방꽃차, 약차소믈리에가 되기까지.

성공적인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한방꽃차뜰봄갤러리의 전순미 대표님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1.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할 거라면 감동적으로 하자. 될 때까지 반복하자” 를 제 2의 인생의 모토로 정하고 한방꽃차를 연구·교육하고 제조·유통하고 있는 전순미입니다.

2. 현재 한방꽃차 뜰봄갤러리를 운영하고 계신데, 한방꽃차라는 소재는 흔한 소재가 아니잖아요. 한방꽃차를 만들게 된 사연을 말씀해주세요.

 전 직업이 플로리스트였습니다.

 모든 것이 내 손에서 다시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식물들을 직접 식재하다보니 요추 5번에 문제가 생겨 한 달 여간 고생을 했습니다.

요통을 치료하면서 두충을 알게 되었고, 꾸준히 복용을 하면서 허리 병이 호전되었습니다.

평소에 차를 즐겨 마셨는데 허리가 아프면서 차로 마실 수 있는 약초에 관심을 갖게 되고, 한방꽃차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후에 한방꽃차 강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되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3. 약초를 연구하시고, 제조 유통하신다고 들었는데, 약초는 어디에서 재배하시나요? 약초에 관해서 배우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차 공부를 시작하고 3년 정도는 산과 들이 저의 놀이터였습니다.

산과 들에서 식물들을 알아가고 차를 만들다 보니 점점 궁금한 것이 많아지고 체계적인 이론이 절실해 졌습니다.

그래서 17년도에 가족들을 설득해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원광디지털대학교 차 문화 경영학과에 입학을 하게 되었고 현재는 3학년 한방건강학과를 복수전공 하려고 신청 중입니다.

무언가 부족한 것을 채워가다 보니, 공부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 구나를 새삼 느꼈습니다.

약초에 걸음마를 가르쳐주신 상지대 김명동 교수님, 약초를 쉽게 풀이해 주신 조경남 교수님, 차문화 경영학과에 송해경 교수님, 한방건강학과에 최윤희 교수님들의 도움으로 지금도 교수님들의 강의와 책을 공부하며 식물을 연구하고 차 맛을 보완해 가면서 한방꽃차에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4. 한방꽃차를 연구하시고 만드시는 과정 중에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이었습니다.

잘나가는 꽃집을 그만두고 예쁜 꽃집이 하루아침에 건재상이 되었습니다.

식물을 공부하다 보니 산지별 맛과 향이 다른 것을 알게 된 이후 전국으로 돌아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루에 900km이상 달린 날도 있었습니다.

새벽 별을 보고 출발해서 다음날 새벽에 돌아오는 일상을 반복하며, 차곡차곡 지식을 쌓아갔습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며 맛을 내는 것에 힘이 드는 줄도 모르고, 결과물을 보며 좌절과 행복을 맛보았습니다.

그때의 열정이 없었다면, 지금의 뜰봄티라맘도, 지금의 차를 소개하는 자리도 없었을 겁니다.

두 번째로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차들이 아직까지 차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커피에 밀려 대중들에게 사랑을 덜 받고 있는 것이 가슴 아팠습니다.

14년에 차 공부를 시작해 6년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꽃차 하면 “그걸 어떻게 마셔?” 하던 때였습니다.

6년전 보다는 인식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차보다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5. 두충잎차특허출원번호를 가지고 계신데, 두충나무는 저희 나라에서 자생하지 않던 나무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두충나무에 대한 소개와 두충잎차의 효능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두충의 역사는 고려 문종 때로 거슬러 올라가, 왕의 병을 치료하기위해 송나라로부터 들여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이나 문헌을 통해 두충의 약성이 알려지면서 재배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현재까지도 많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두충은 최소 15년 이상 된 나무의 껍질과 잎에서 좋은 성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시중에 판매되는 것을 보면 두꺼운 껍질을 그대로 볶아 판매하는 것이 많은데 그렇게 드시면 껍질에 있는 성분 때문에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될 수 있습니다.

두충나무는 겉껍질에 두꺼운 코르크층을 제거하고 소금물이나 생강즙에 담궈서 흡수 시킨 뒤 덖어야 합니다.

섬유성에 질긴 실이 잘 끊어 질 때. 비로서 차로 달여 마시면 좋은 성분을 마실 수 있고, 건강을 저축할 수 있습니다.

두충에는 간장과 신장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어 허리 무릎, 하복부 냉증, 요실금, 잔뇨감, 등이 있을 때 사용하고, 안태의 효능이 있어 유산을 방지하는 데에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두충나무를 연구하면서 평창 600고지 골짜기에 25년이 넘은 두충나무를 매입했습니다. 

해마다 5월이면 두충채취가 가장 큰 행사가 되었습니다.

올해도 역시 평창 600고지 골짜기에서 25년된 두충나무를 껍질과 잎을 따로 분리해 100kg쯤 채취했습니다.

차 공부를 시작하면서 두충은 저에게 특별한 차가 되었습니다. 

또한, 두충잎을 ‘나만의 차’로 정하면서 보편적인 차 맛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차 맛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덖음 차는 보편적으로 재료의 풋향기를 느낄 수 있지만, 맛이 약하고 탕색이 연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조금 더 부드럽고 풍미 있는 맛과, 탕색 을 위하여 전통 차 제조 방법 중 발효차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잎을 증제하고 덖음 하는 과정에서 발효라는 기술적인 부분을 추가 해 발효차로 제조하여 두충의 좋은 약성은 유지시키면서 맛은 진하고 목 넘김은 부드러운 차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공부와 연구를 통해, 현재 한방꽃차뜰봄갤러리 고유의 두충잎차를 특허출원하게 되었습니다.

6. 안양시민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하루하루 차를 반복해서 제다 하다보면 차가 들려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손의 느낌과 향기와, 덖음의 경쾌한 소리를 통해 건강한 차의 소리를 느낍니다.

이렇게 완성된 건강한 차를 마시면 건강저축을 하는 것이고, 이 건강저축은 노후에 꺼내 쓸 수 있는 건강적금입니다.

한방꽃차를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안타까운 점이 있습니다.

흔한 것을 경시하고  흔하지 않은 것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흔한 것은 음식, 산소, 물 ,햇빛이며, 흔하지 않은 것은 금.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입니다.

주변에 자주 보는 것 흔한 것에 관심을 갖고 살피면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습니다.

흔한 것은 (산소, 물, 햇빛) 우리에게 자연이라는 거대한 약장을 만들어 줍니다.

흔한 것에 의해 계절별 식물이 다양하게 자랄 수 있고 좋은 재료로 좋은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은 당신의 의사 또는 약이다 .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것은 의사도 고치지 못한다“ 고 말했습니다.

제철에 나오는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 , 음식을 천천히 꼭 꼭 씹어 먹는 것, 복식호흡, 과하지 않은 꾸준한 운동 실천하다보면 나 자신의 건강과 소중한 사람들의 건강도 살필 수 있습니다.

평상시 섭생만 잘해도 우리 몸은 스스로 회복능력을 갖춘다고 합니다.

건강한 음식과 건강한 차를  생활 속에서 즐기며, 건강한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건강한 차는 마음을 온유하게 하며, 미움을 사그라지게 하고, 사색을 하게 만든 다.” 차를 마시면 내 삶이, 주변의 삶이 풍요로워진다고들 합니다.

 차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소통하며 내 몸 안에 있는 자연 치유력을 깨우기 위해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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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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