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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0년11월30일 06시3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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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가 하고픈 이야기

들판이 모두 잠들었는데 철도 모르는 겨울비가 내린다 고 김장으로 분주한 이들이 한마디 씩 이다.

"때도 모르고 웬 비야?"

겨울비 왈 "아니야 천덕꾸러기로 여기지 마, 저수지 貯水池 채워 못자리 농부 칭찬 받으려고 추위 재워놓고 살며시 나왔어“

쯧쯧 연작 燕? (제비와 까치)이 홍곡 鴻鵠 (두루미와 고니) 의 뜻까지 알리있나?“

도연명의 춘수만 사저 春水滿 四貯 - 봄 동산에 오르면 시선이 꽃에 멈추지 않고 농사에 대비하여 사방에 물이 가득 차 있는 저수지를 더 오래 바라본다는 시가 다가온다.

우리나라는 60년대 까지만 하여도 국민 80%이상이 농업에 종사한 농업국이었으나 생산 기반이 되는 농토의 대부분이 천수답 天水畓으로 벼농사에 필요한 물을 빗물에 의존하였다.

지금은 농업용수 개발, 경지정지, 농업 기계화사업 등으로 쌀 생산량이 충분 하지만 그때는 수리 안전답 은 절반 정도로 겨울에 비와 눈이 내리지 않으면 저수지가 비어 미곡 생산량 부족으로 외국에서 식량을 도입한 때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겨울비는 굴러다니는 낙엽을 잠재워 수목의 밑거름으로 제공하며 산불 예방과 대기 중 적정 습도 유지로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포근한 날씨를 틈타서 간간이 내려주는 겨울비는 자연이 주는 큰 도움이 아닐 수 없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자랑하지 않고 일하는 겨울비 같은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

우한 폐렴 백신 개발을 앞당기려고 실험실을 떠나지 못하는 연구 인력들, 잠자는 시간까지 줄이며 병원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들, 연평도 앞 바다를 휘젓는 중국 어선들과 싸우고 있는 해경, 모두가 소리 없이 저수지를 채우고 있는 겨울비 같은 분들이다.

 

1936년 제 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종목에서 2시간 29분 19초 2로 세계 우승기록을 세운 한국 마라톤 역사의 백미白眉 손기정孫基禎 선수 뒤에는 겨울비 같은 김교신 선생님이 있다.

그는 함흥에서 태어나 도오교 고등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양정 고등학교 교사로 부임하여 손기정 학생과 사제지간으로 만났다.

평소 민족의식과 독립정신 고취에 전념 하던 차에 손기정이 달리기에 재능이 있는 것을 알고 물심양면으로 지도하여 국내 대회를 거쳐 올림픽에 출전시켜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얻었다.

기정 학생이 훈련이 너무 힘겨워 포기하려는 때마다 자전거로 그 뒤를 쫒아 다니며 "기정아 민족이 너만 보고 있다. 우리 민족이 너만 보고 있어, 힘내라 기정아" 를 반복하여 허기진 배를 더 움켜쥐고 뛰었다고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겨울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그 소리를 가만이 들어보면 '사리사욕아 물러가라'......

오늘도 안양 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 지기를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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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칠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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