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신운선은 독서지도에 관련된 책을 여러 권 냈으며, 『해피 버스데이 투 미』로 제12회 마해송문학상을 받았다. 저자는 보호소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잠시 주었던 마음보다 기다림이라는 슬픔을 준 것이 마음의 빚으로 남아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림은 <간질간질>, <커졌다!>, <눈물 바다>로 유명한 서현이 그렸다. 주인공 유진이는 12살이고, 유진이의 가족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는 아빠와, 같이 살지만 항상 술에 취해 있는 엄마, 7살 남동생 유민이 이렇게 넷이다. 문 잠그고 놀고 있으면 금방 오신다던 엄마는 이틀째 들어오지 않고, 한 개 남은 라면을 그저께 끓여 먹고 얼마 안 남은 김치를 물에 헹궈 먹은 게 마지막 음식으로, 배가 고픈 채로 지내던 어느 날 낯선 사람들이 찾아와 보호가 필요하다며 유진이와 유민이를 ‘천사아동일시보호소’로 데리고 간다. 보호소는 집과 달리 곰팡이 핀 자국도 하나 없이 깨끗했고, 선생님은 혼내지도 않고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데 이상하게 서운한 느낌을 준다. 유진이는 엄마가 생각났고,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이곳에서는 응석을 부려도 안 되고, 엄살을 부려도 안 된다는 걸 직감으로 알아차리게 된다. 보호소는 3개월만 있을 수 있고, 그 안에 보호자가 데리러 와야 한다. 그런데 유진이는 보호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보육원에 가야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 엄마 아빠라면 지긋지긋했는데... 유진이는 자신이 엄마 아빠를 그리워한다는 걸, 아니 꼭 필요한 존재라는 걸 이곳에서 깨닫게 된다. 아무도 우리를 찾지 않는다면 내가 찾겠다는 의지로 유진이는 자주 방문하던 친척들, 6살 때까지 같이 살던 할머니 등을 떠올린다. 할머니가 계신 소천으로 찾아가기로 결심한 유진이는 선생님의 지갑에서 몰래 5만원을 꺼내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하는데... 신운선 독서교육전문가이며 독서심리전문상담사다. 현재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한국어문능력개발원, 도서관, 교육청 등에서 교사와 부모를 대상으로 도서를 활용한 독서지도와 자녀교육에 대한 강의를 하고, 한국 동화구연 지도사협회에서는 부모와 아이 모두가 행복한 육아를 위해 그림책에 대한 강의를 헌다. 복지관 및 자활센터, 미혼모 센터, 도서관 등에서는 마음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독서심리 상담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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