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같은 반 아이들에게 담임이었던 호소노 선생님의 갑작스런 임신으로, 4학년 새 학기부터 담임이 우소노 선생님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일이 일어난다. “일어서세요!” 데쓰야가 낙서한 공책을 지우던 가나코와 사치코는 우소노 선생님의 말에 영문을 모른 채 일어난다. “지금은 수업중이에요. 떠드는 시간이 아닙니다. 지금은 지우개를 쓰는 시간이 아닙니다. 둘은 지금 데쓰야의 도발에 응한 거예요. 셋 다 복도에 나가 서 있으세요. 둘 다 창피한 줄 아세요. 반항적인데다 4학년으로서의 자각이 부족해요. 잘못했다고 순순히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우소노 선생님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그건 생각이 부족한 행동이에요, 어린애도 아니고 창피한 줄 아세요!”, “잘못했다고 말하기 전에는 용서할 수 없어요!”와 같은 말들이다. 또한, 종례시간에 서로를 고자질한 아이들에게 “잘못했어요.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라는 말을 되뇌는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하여 ‘모든 일에서 모둠행동’을 중요시하는 우소노 선생님. 급식시간 유난히 속도가 느린 히나코와 같은 모둠인 가나코는 점심시간 후 자유 시간을 즐기기 힘들다. 급식시간 모둠행동에 의견이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우소노 선생님은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는 말만을 남긴다. ‘우에다 선생님의 이야기는 무척 아름답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가나코의 생각은 히나코를 싫어하게 만들고… 결국 친구들은 마음이 뿔뿔이 나뉜 채 지내게 된다. 반 아이들이 모두 똘똘 뭉쳐 사이좋게 지냈던 때가 생각난 가나코는 호소노 선생님이 그립기만 하다. “달리기만 잘해서는 안 됩니다.”라는 생활통지표의 글은 데쓰야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모둠에 선택받지 못한 후 점차 외톨이가 된 데쓰야를 볼 땐 전학을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급기야 남자아이들 사이의 싸움까지 일어나고… 그러다 전학생 레이스케를 포함한 학급 친구들이 ‘싸워보자’는 의지를 담은 합창대회 노래로 마음을 모은다. 부모나 선생님들이 해결해 주기엔 부족한 일들에서 아이들은 변화와 갈등을 거치며 스스로 해결해가는 시간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강요나 일방적 가르침 보다는 자율과 조화가 있는 학교가 되길 바라는 안타까움과 함께, 상대방의 마음을 헤치지 않는 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이 책은 선생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것이다. Contents 차례 : 어두운 교실 / 보이지 않는 출구 / 우리의 노래 / 이제부터 시작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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