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24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단평동화 부문에서 수상한 박정희 작가의 「버릇없는 노랑이를 신고합니다」외 네 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소외된 고양이들이 인간의 삶 속에 스며드는 우화적 동화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저런 뻔뻔한 도둑고양이 같으니라고!” 한 집에 사는 고양이 얼룩이네 가족과 겉으론 투덜대지만 고양이들이 존재로 외로움을 달래는 최씨 할아버지의 갈등과 화해를 보여줌으로써, 더불어 사는 존재의 소중함을 엿볼 수 있다. “뭐라고 고양이인 나를 고소하겠다고?” 주차문제로 인해 법정다툼까지 벌인 노랑이 고양이와 석호씨의 이야기로, 고양이와 사람의 공정하고 평화로운 의사소통, 고양이와 사람이 문제해결을 위해 긍정적으로 타협하고 단합하여 현명한 방안까지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고양이들은 야행성이니까 오늘도 밤샘하고 내일 저녁때 퇴근시키면 된다니까요.” 통조림공장에서 차별받으며 어린이날에도 쉬지 못하고, 과도한 노동으로 희생당하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통해 회사라는 조직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끔 한다. “못 먹어서 죽을 것 같은 건 고양이들 모두 마찬가지야.” 폭력과 배고픔에 지친 엄마고양이 삼색이의 삶을 담은 이야기로 길고양이의 강제중성화, 유기묘를 돌보는 사람과 동네사람들의 갈등 등을 표현하며 동물사랑의 의미를 전달한다. “설마 할아버지도 우리를 버린 건 아니겠지?” 재개발로 인해 텅 빈 동네에 남은 고양이들과 할아버지, 백구의 이해, 공감, 사랑을 담았다. 작가는 어려움에 처한 고양이들과 인간들의 공존을 그려낸 다섯 편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하나의 내용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주제를 통해 독자에게 우리사회에서 소외되고 억눌린 누군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박정희 광주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하다가 동화를 쓰기 시작하였다. 제 24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단편 동화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동화와 동시를 쓰는 사람들의 모임인 솔숲에서 행복한 글쓰기를 하며 세상 많은 어린이들을 만나고자 한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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