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내가 쓴 서평을 ‘서평에세이’라고 스스로 불렀다. 서평에서 책의 내용을 이야기하기는 싫었다. 교훈이나 숨은 의도를 찾아 적는 것도 싫었다. 아마도 서평 또는 책을 읽고 쓴 글이 독자들이 어떤 책과 일대일로 마주하면서 마땅히 누려야 할 내밀한 교류의 자유를 망쳐버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도 같다. ” (들어가며, p.11) 「이명현의 과학책방」천문학자이자 과학저술가인 이명현이 집필한 서평에세이로 책의 내용이나 지식을 전달하는 일반 서평과는 달리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국내외 과학책을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처럼 재미있게 풀어낸 과학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과학적 식견과 경험을 녹여낸 50편의 이야기들은 과학은 물론이고, 세상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전적 과학에세이다. 별자리, 외계인. 날씨 등 친숙한 과학 주제부터 양자역학, 빅뱅, 힉스입자 같은 어려운 과학 주제까지 저자의 인문학적 감성을 불어넣은 과학이야기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거부감 없이 과학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은 책방의 주제별 코너처럼 저자가 직접 읽은 과학책을 다섯 가지 주제별로 소개한다. 1부 ‘우주와 별과 지구의 아름다움’은 오로라, 별자리, 블랙홀, 외계 생명체 같은 천문학적 주제를 한데 모아 우주의 본질과 인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2부 ‘한국 과학자가 쓴 과학책’에서는 훨씬 편하게 읽히는 국내 과학자들의 저서를 통해 중력, 달력, 영화, 일기예보, 진화심리학 등에 대해 들려준다. 3부 ‘과학자는 누구인가?’에서는 과학자들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로 달로 떠난 우주 비행사, 천문대 계산기로 살았던 천재 소녀, 칼 세이건과 스티븐 호킹의 열정적인 인생 등이 그려진다. 4부 ‘세상의 온갖 궁금증’에서는 죽음, 신, 우주의 시작과 끝, 빅뱅 이전의 시대, 뇌의 역할 등 과학이 말해주는 흥미진진한 주제를 다룬다. 5부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법’은 진화론에 대한 흔한 오해, 기적보다 경이로운 과학, 수학으로만 그려내는 세상의 모습 등 과학적 사고방식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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