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권영기 시인의 시집 "나목의 노래"를 소개 하고자 합니다. 시인 권영기는 자유문학을 통해 시부분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하고 중국 청도 노산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한국문인협회 회원인데요. 인도네시아, 중국, 러시아 연방등 해외지사 근무를 하면서 어둠지우기.추억더덤기등을 실천하면서 틈틈이 발표했던 시와 습작했던 여러편의 시를 정리하여 이 시집을 만들었다,는 데요
시인 권영기는 교교시절 저와함께 문예반에서 동아리 활동을 했던 성실하고 부지런해서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후배이기도 합니다. 이제 세월이 흘러 "러시아 연방"지사를 마지막 임지로 하고 귀국하여 시작 활동에 매진하겠다 합니다. 이 시집의 이름이된 “나목의 노래”를 저와 함께 감상해 보시죠.
나목의 노래
추위에 떠는 바람이 겨울 숲으로 스치인다 바람은 어두운 거리에서 아프게 시간 속을 헤집고 마음의 강을 건너는 것이다. 이 강줄기 때라 아프도록 낙엽을 떨구며 겨울과 봄 사이를 패혈증 환자처럼 떠돌던 잎새 옛날 책상에 마주앉아 어른이 되는게 무섭다고 이야기 하던 친구들은 훌훌 바람개비 되어 떠나고, 세월 속에 묻혀 오는 회색빛 뿌연 연기는 10월 속으로 나를 마중하는 것이다. 낙엽이 남기고 간 발자국 소리를 찾아 밀물처럼 기억을 끌어들인다. 비오는 날엔 갇혀서 사랑하리라, 눈 오는 날엔 헤매이면서 사랑하라리던 그 이야기들은 가지마다 안드로메다 별빛을 걸어 둔 늦여름 어느 날의 이야기였다.
이제 나의 계절은 지나고 말았다 등이 굽은 계절이면 해마다 나를 찾아와 내게 생의 애착을 가르쳐 주던 로맨틱도 동경도 가버렸기에 연기 자욱이 깔린 취기 어린 이 밤을 방황하고 있다. 허기진 도시골목, 담쟁이 넝굴은 방한복을 뒤집어 쓰고 몸부림치고 이렇게 가슴이 답답할 때엔 포근한 엄마의 젖무덤 같이 널려 있는 공원묘지에 잊혀가는 이름을 하나씩 하나씩 불러가며 정신과 육체를 무한 속에 던져버린 영들의 무덤가에 앉아 풀 이라도 쓸며 넋을 달래고픈 것이다. 어두운 바람속에 우두커니 서 있던 강물은 한 걸음 한걸음 신작로 따라 사라져 간다. 늦서리에 떨고 있는 작은 잎새, 바람은 조그만 영상을 가지 끝으로 훑어 가 버린다. 아! 이 밤, 나는 찬 서리가 되었음.... 하얀 눈이라도....
이 시에서 늦서리에 떨고 있는 작은 잎세, 바람은 조그만 영상을 가지 끝으로 훑어가 버린다 아!이밤 ,나는 찬서리가 되었음....하얀 눈이라도 ... 라고 읊고 있는데요.
여기서 자신의 모습을 늦서리에 떨고 있는 작은 잎세로 비유하면서 찬서리 또는 하얀 눈이라도 되었음 하며 잃어버린 계절에 상처받은 자아를 탈피하고 싶어하는 부끄러운 내면의식을 노출시키고 있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