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서만 유효한 ‘안양사랑 상품권’발행, 반드시 필요하다. “안양청년수당도 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안양에서만 유효한 ‘안양사랑 상품권’발행, 반드시 필요하다. “안양청년수당도 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이영조 편집국장 | 입력 : 2017/10/19 [00:00]
안양에서 번 돈은 안양에서 소비하라!
내년 설 명절에는 안양시에서만 현금처럼 이용 가능한 ‘안양사랑 상품권’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안양시의회는 안양지역의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상점가 등에서만 현금처럼 통용될 수 있는 안양지역상품권 발행을 위한 '안양사랑 상품권 관리 및 운영 조례안'을 제233회 안양시의회에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안양시도 안양사랑 상품권의 기본계획 수립과 판매, 판매대행점의 지정, 조폐공사의 상품권 제작 등의 절차를 거친 후 ‘안양사랑 상품권’을 내년 설 명절 이전에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설,추석명절은 가족친지와 지인들의 만남에 선물 보따리를 생각나게 한다.
선물중에서도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것 중의 하나가 상품권선물이다. 현금을 주자니 너무 삭막해 보이고 고기나 과일 상자를 들고 가자니 운반부터 부담스러워 진다. 상품권의 발행이 이러한 틈새를 파고 들었고 현재는 선물이나 인사치레의 확실한 도구로 자리메김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유통되는 상품권은 유명백화점이나 그 계열사 아니면 특정상품을 판매하는 곳을 중심으로 활용된다. 골목상권을 대표하는 전통시장등에서는 거의 쓸 수가 없다.
그래서 전통시장매출 장려를 위해 궁여책으로 등장 한 것이 ‘온누리 상품권’이다. 2009년 7월 처음 발행된 온누리상품권은 전국 가맹시장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정부가 발행한 대표적인 전통시장용 상품권이다.
온누리상품권은 태극문양의 배경에 탈 이미지를 담아 살아있는 전통을 표현한 1만원권과 어린시절 뻥튀기 장면을 소재로 전통시장의 향수를 표현한 5천원권의 종이상품권, 그리고 5만원권, 10만원권의 전자상품권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되어 있다.
유효기간은 발행년도로부터 5년이지만 시장상인회나 13개 금융기관에서 모두 환전이 가능하다. 구입 결제 수단은 현금, 공무원복지카드로 구입하고 개인신용카드는 사용이 불가능한 단점이 있다.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구매는 시민들이 지역경제를 위해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중의 하나이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정착화 단계에 들어섰으며 명절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전통시장 이용을 독려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는 일종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가맹된 전통시장 상점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전통시장이 아닌 진짜 소규모의 골목 상점들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이를 해결 보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안양사랑 상품권’과 같은 지역상품권의 발행등이 있다.
지역상품권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패스트푸드 점포등에서는 사용할 수는 없지만 전통시장을 비롯,미장원,식당,학원,호프집, 서점, 안경점, 옷가게, 꽃집, 택시, 커피숍 등 지역의 모든 점포에서 다 사용할 수 있어 지역소비의 범위를 넓혀주는 장점이 있다. 그 결과 지역 상품권은 생산, 유통, 소비가 먼저 순환되는 지역의 자립 경제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현재는 중앙 정부도 지자체의 자립도 향상을 위해 지역 상품권 발행을 권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지역 상품권은 인근 성남시를 비롯, 전국 60여곳의 지자체에서 발행되고 있다.
지역 상품권의 발행으로 전통시장을 비롯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받은 성남시 사례의 예를 들면 성남시는 청년배당을 지역상품권인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 배당을 받은 성남청년들은 지역에 대한 애착을 느끼며 성남지역에다 배당액을 다 소비했다.
그 결과 가맹점만 약 8천여개로 우후죽순 늘어났고 소비력의 외부유출을 막으며 성남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성남청년배당이 지역화폐로 출현할 때 적극적으로 찬성한 사람들은 성남청년들이 아니라 지역상품권이 유통되어 매출이 증가한 전통시장 상인과 골목의 소상공업자들이었다는 것은 지역화폐의 성공을 에견하는 장면이였다..
'화천사랑 상품권' 또한 지역 소비 촉진을 위해 시작했다. 당시 화천군민들은 가격이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을 구비한 대형마트를 외면할 이유가 없었다. 그 결과 화천 재래시장은 활기를 잃기 시작했으며 지역상권은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때 자구지책으로 화천에선 현금처럼 유통되지만 다른 지역에선 휴짓조각에 불과한 '내 고장 상품권'의 과감한 발행을 실행했다. 유통확산을 위해 화천의 각급 기관, 단체, 군부대와 공무원급여의 일정액을 희망자에 한해 상품권으로 지급하여 소비유출을 막으며 골목상권을 지켜 나가는 노력을 이어 갔다.
특히 큰 역할을 한 건 지역의 대표적 행사인 ‘산천어축제’였다. 화천군은 낚시터 입장료로 1만2000원을 징수하고 즉석에서 5000원을 상품권으로 되돌려 줬다. 관광객들은 7000원으로 낚시터에 입장한 셈이지만 지급받은 상품권 소비와 더불어 추가로 지갑을 열어 화천지역경제에 일익을 담당했다.
이제는 안양에서도 지역화폐인 '안양사랑 상품권'이 발행된다.
상품권은 5만원권, 1만원권, 5천원권 3종으로 발행 규모는 300억원이라고 한다. 안양시는 이 가운데 200억원은 판매하고 나머지 100억원은 복지수당 등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5세이하의 아동수당 월 10만원과 신설 추진 중인 청년수당도 상품권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300억원이 소비흐름이 안양지역에서 유통을 촉진시켜 줄 것이다.
한편 '안양사랑 상품권'이 오히려 전통시장 활성화에 역행 할 것이라며 발행 중단을 요구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유는 골목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지역 상품권의 취지는 좋으나 전통시장 입장에선 시장 외 점포나 공공시설로 상품권이 분산될 우려가 높아 이는 전통시장의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발행한 온누리 상품권이 전통시장 내에서 바햐흐로 정착되고 있는 이 상황에 '안양사랑 상품권'까지 생긴다면 혼란만 가중되고 큰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골목상권이 활성화된다는 부분도 있지만 커피숍이나 유흥주점 등 특정 업종에 상품권이 몰릴 확률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안양사랑상품권’은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제외한 안양지역 상점 전체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온누리상품권과의 차별성, 전통시장 매출의 축소 등의 우려가 있지만 골목상권, 지역상권의 경제 활성화에 거는 기대치는 분명히 존재한다. 올해는 추석을 전후로 10일간의 긴 연휴가 지나갔다. 정부와 관계부처는 이 특수한 기간 동안의 소비패턴 패러다임변화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안양시도 제2의 안양부흥의 핵심사업으로 지역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는 듯 하지만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점에 ‘안양에서 생산된 자본은 안양에서 소비해야한다’는 지역의 애착심과 더불어 지역자금의 유출을 방지하고 전 안양시민들에게 자립의 힘을 실어주면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안양사랑 상품권’의 발행은 시기적절 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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