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자유를 노래하는 청신호(靑信號), 웃음짓는 태양의 이야기

임칠호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19/09/23 [10:26]

자유를 노래하는 청신호(靑信號), 웃음짓는 태양의 이야기

임칠호 논설위원 | 입력 : 2019/09/23 [10:26]

[안양신문=임칠호 논설위원] 천체 중에서 제일 고마운것 하나만을 골라야 한다면 태양일 것이다.

태양은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의 생존에 꼭 필요한 열과빛을 누구에게나 무상으로 무한 제공한다.

매일 아침 약속된 시간에 왔다가 하루 일을 마치고 저녁에는 우리에게 휴식 시간을 주려고 사라져 준다.

 

안성에서 태어 났지만 안양에 직장을가지고 신앙생활을 한 청록파 시인 박두진은 그의 시 <해>에서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너머 산
너머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애
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

<해> 박두진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라며 미소짓는 해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우리는 한해의 첫날이 되면높은 산의 정상에서, 드넓은 바다의 끄트머리에서 미소지으며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한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따스한 태양의 미소로 시작하는 한해지만 살다 보면 얼룩 투성이가 되기도 한다. 

거리를 짓누르고 있는 시위와 구호 프랑카드 사이로 천진난만(天眞爛漫)한 어린이들이 등교한다.

자유와 민주 풍요가 우리에게 있는 데에도 함께 누리는 방법보다는 편을 가르고 이념의 수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며 구태정치 구호정치 야만정치에 국력을 쏟아 붓고있다.

대립과 갈등으로 웃음 없는 메마른 사회가 되어간다. 풍류(風流)와 해학 없는 인간은 본능을 승화 시킬 수 없음을 잘 알면서도 물없는 대지에서 또 1년을 떠밀려 살아간다.

일찌기 공자는 금수(禽獸)는 소리를 지르고 대중은 아우성 이라도 군자는 음악을 즐긴다고 하였다.

하루라도 노래하는 선비로 살았으면 좋겠다. 태양은 때때로 자기를 가리는 구름, 안개, 비 바람을 꾸짖지 않고 미소로 맞이한다.

오늘도 안양시민들의 행군에 청신호가 켜지기를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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