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보릿고개보다 더 높은 고개

임칠호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0/02/11 [06:47]

보릿고개보다 더 높은 고개

임칠호 논설위원 | 입력 : 2020/02/11 [06:47]

[안양신문=임칠호 논설위원] 시인 황금찬(1918~2017 속초)은 그의 시 보리고개에서 "코리어의 보리고개, 안 넘을 수 없는, 운명의 해발 9,000m"라고 읊었다.

보리고개 밑에서
아이가 울고있다

할머니가 울고있다

할아버지가 울고있다

아버지의 눈물, 외할머니의 흐느낌
어머니가 울고있다.

내가 울고있다.

매년 초봄이 되면 온 가족이 울면서 넘은 고개가 보리고개였다.

보리가 빨리 자라서 밥이 되어 식탁에 오를 때까지 풀 뿌리를 캐고 나무 껍질을 벗겨 (초근목피 草根木皮) 먹고라도 해결하여야 할 생존의 과제였다.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는 이 고개보다 더 높은 고개가 생겼다.

곧 중국 우환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다.

감염 속도가 빠르고 범위가 점점 넓어져 2020.1.30. 세계보건기구 W.H.O가 국제 비상상태를 선포하였다.

이에따라 우리나라도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지친 국민들에게는 설상가상雪上加霜이 아닐수 없다.

지난해 9월16일 파주양돈 농장에서 발견된 돼지열병은 비무장지대에서 죽은 멧돼지가 수 없이 발견 되면서 죄 없는 돼지들이 살 처분되었다.

이제 신종 인프렌자, 에볼라, 지카바이러스, 사스, 조류 인프렌자, 메르스 등 낯선 이름이 뜰 때마다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다.

기온이 꽃들을 데리고 장난치는 꽃샘 추위를 보며 새해 계획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계절에 보릿고개 보다 더 높은 코로나 고개를 잘 넘어야 겠다.

오늘도 안양 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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