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국민을 괴롭히지 말라

홍석기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0/12/14 [06:48]

국민을 괴롭히지 말라

홍석기 칼럼니스트 | 입력 : 2020/12/14 [06:48]
홍석기 교수

업무 성과를 내기 위한, “리더에게 필요한 역량(성과역량, Performance Competency)”에는 문제해결(Problem Solving), 의사결정(Decision Making), 갈등관리와 변화혁신(Conflict Management, Change and Innovation), 의사소통(Communication), 인간관계(Human Relationship), 등 다양한 능력(Linkage Incorporated “The Competency Model Handbook Vol. II”)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

“신(God)”이 아닌 인간이 어찌 그런 능력을 골고루 다 갖출 수 있을까 물을 수 있으나, 그래서 다양한 역량을 갖춘 사람을 골고루 기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 또한 리더의 역량이다.

자신의 능력도 부족하고, 능력 있는 사람도 활용할 줄 모른다면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 지금 정부는 대통령을 비롯한 거의 모든 고위 관료들은 이 중에 어느 한 가지 능력도 없는 듯하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지구촌 전 세계가 망가지고 있으며,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경제 생활의 추락에 국민들은 두려움과 불안에 떨고 있다.

이런 와중에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다툼이 몇 달째 지속되고, 끝없이 요동치는 부동산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으며, 무능한 외교로 인해 국제무대의 관심에서 한국은 사라지고 있다.

학교와 도서관이 문을 닫아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졸업을 하게 된 대학생들은 일자리는커녕 아르바이트 할 기회도 없다고 아우성을 치는데 기업을 죽이려는 악법을 세가지 씩이나 동시에 발의하고 있다.

이는 무식한 자들의 배짱도 아니고 무지몽매한 장난도 아닐 것이다.

무능한 공무원의 한 예로, 고속도로의 제한속도를 들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제한속도는 서울에서 천안까지 110 km/h 이고, 천안에서 부산까지는 100km/h로 이중으로 운영된다. 중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제한속도는 110km/h 이고, 영동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는 100km/h 이다. 서울시내 일반도로 제한속도 60km/h 였는데, 최근에 50km/h 로 낮추어서, 차량운행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은 안내표지판은 30km/h이고, 길바닥에 쓰여진 제한속도는 50km로 적혀 있는 곳이 있고, 마을 가운데를 지나는 도로의 제한속도는 50km인데, 안내표지판은 70km/h 인 곳이 있다.

한 마디로 엉망진창이라는 뜻이다.

서행운전을 유도하는 듯 하지만, 과속에 대한 범칙금을 늘리기 위한 꼼수인 동시에 간판과 안내판을 바꿀 때마다 예산이 들어가고 누군가의 주머니에는 쌈짓돈이 쌓이고 있을 것이다.

차량운전자를 괴롭히기로 작정을 하지 않았다면 어찌 이럴 수 있겠는가  그냥 속도제한을 없애고, 과속단속도 하지 않으면 좋겠다.

어차피 사고가 나면 운전자가 모두 책임질 것이고 국가나 정부에서 변상을 해 줄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으로 인해 의사와 간호사들이 힘들어질 때 갑자기 의료제도를 바꾼다면 의사들의 반발을 사고 파업을 유도하더니, 비행기가 뜨지 않는 항공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무너지면서 감원과 감축운행을 하는 마당에 김해공항 확장을 취소하고 몇몇 공항을 더 개발하겠다며 소란을 피우고 있다.

되지도 않을 걸 뻔히 알면서 불을 지르고 도망치는 불량배 같은 짓들을 날마다 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가?

메르켈수상은 일본을 방문하여 사흘씩 머물렀지만 한국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미국의 안보사령탑은 필리핀과 베트남을 다녀가면서 한국엔 관심도 없었다.

세계에서 분단된 국가는 한국밖에 없는데, 상대방의 거절하는 지원을 몇 번씩 시도하면서 망신을 당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보다 자살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하루에 38명씩 자살을 하는 상황에 대해 정부는 모른 체 하고 있다. 창피한 일이다.

쓸데없는 일 벌이지 말고 하던 일이나 제대로 하면 좋겠다. 국민에게 인정받으려 하지 말고, 백성들 속 끓이지 말고, 임기나 잘 채웠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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