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여상출신 박사의 고백

홍석기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0/12/14 [06:54]

여상출신 박사의 고백

홍석기 칼럼니스트 | 입력 : 2020/12/14 [06:54]
홍석기 교수

“야간 여상을 다니며, 낮에 일하는 사무실에서, 바람 부는 날, 우동 심부름을 하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우동을 덮은 신문이 날아가면 남학생들이 집어 주었습니다. 졸업 후에 야간 전문대를 다니며, 학교 서무과에서 일을 할 때, 쉬는 시간 종을 치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 때 읽은 책이 펄 벅의 “대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등이었습니다. 나중에 시장에서 장사를 할 때는 돈을 세는 게 너무 힘들어서 손목 관절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60세가 넘은 연세에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논문 막바지에 이르러 너무나 바쁘다는 분께서 독서토론에 참여하시며, 아픈 과거를 설명해 주십니다.

제주도에 여행을 가서도 스마트폰으로 줌(ZOOM)을 켜고, 제 강의를 듣는 분도 여성입니다. 독서모임을 두세 개씩 운영하면서 “책 읽기 운동”을 하는 분도 여성입니다. 신문에 올라오는 칼럼들을 필사(筆寫, Copy-Writing)를 하자고 모인 분이 50명 정도 되는데 그 중 70%가 여성이며, 강의실에도 여성들이 가장 앞에 앉고, 열심히 듣고 메모를 하고 계신 분들은 대부분이 여성입니다

한국의 여성이 얼마나 강하고 대견한지 모릅니다. 공무원시험이나 사관학교 입학시험도 거의 여성들이 1등을 합니다. 세계적인 골프선수 중에도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많습니다. 글로벌 스포츠를 석권하는 배구선수도 여성이고, 배를 만드는 공장에서 용접을 하는 분들 중에도 여성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의 어머님은 콩밭의 풀을 뜯으며 늘 말씀하셨습니다.

“얘야, 너는 이렇게 살지 말거라. 시골에 살지 말고 서울 가서 공부하거라.”

아버지는 같이 농사나 짓자고 했지만, 엄마는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서울로 도망을 간 저에게, 허리춤에 감추어 두었던 돈을 주시며, 등록금에 보태라고 하셨습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착하고 뛰어납니다. 제가 만난 여성들은 대부분 순수하고 착하고, 탁월한 능력을 갖춘 분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집에도 두 명이 있습니다. 그래서 피아노 소리도 듣고, 맛난 된장찌개도 자주 먹습니다. 그래서 면역 강화에 도움이 되고, 정서적 안정에도 큰 힘이 됩니다.

페미니즘이니, 성차별이니 하면서 싸우고 분열을 획책하는 사람들이나 “법대 출신”, “고시출신”등을 따지며, 파벌을 짓는 사람들을 보니 “난장판의 쓰레기들”과 다를 게 없습니다. 어딜 가나 고향 묻고 나이 따지고, “성차별과 인종차별”을 선동하면서, 밑도 끝도 없이 떠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그들이 얼마나 천박하고 한심한 사람들인지 그들만 모릅니다.

그런 사람들 중에 간혹, “무식하고 예의 없는 여성들”도 있습니다. 정부관료나 국회의원, 장관 중에 그런 분들이 몇 명 있지만, 괜찮습니다.

그런 분도 있어야 재미 있고, 흥미롭고, “즐거운 영화나 막장 드라마도 몇 편을 볼 수 있으니까 다행입니다. 더 나은 여성 고위직과 비교가 되니까 괜찮습니다. 자리에서 물러나면 또 큰 벌을 받게 될 거니까 괜찮습니다.

하늘은 알고 있습니다. 땅도 냄새를 맡고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판단을 해 줍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인간에 대한 은혜와 만복을 주실 줄 도 알고, 부도덕하고 비열하며, 한심스럽게 구는 여성들을 비교할 줄도 알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이 판결을 할 겁니다. 죄를 짓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국민들을 속인 위정자(爲政者)들에게는 하늘과 땅이 반드시 벌을 줍니다. 당대가 아니면 후손들에게도 그 벌은 이어집니다. 그래서 하늘 무서운 줄 알라고 어른들이 말씀했습니다. 저도 하늘이 무서워서 가끔 하늘을 쳐다 보고, 달님도 올려다 보면서 소원을 빌고 용서를 빕니다.

어차피 법은 의미가 없고, 지금의 법은 옳은 것도 별로 없습니다. 권력을 쥐고 흔드는 사기꾼들이 일부러 “틀린 법”이나 “악법(惡法)”을 만들기도 합니다.

몇 명을 제외한 법조인들은 존재가치도 없으니까 괜찮습니다. 이 모든 것은 자연의 법칙이라고 “정글북”에서 늑대 스카는 “정글의 법칙”을 설명하고 “모글리”는 귀담아 들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기야 제가 쓴 이 글도 이해를 못하는 장관도 있을 테니 괜찮습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현명하고 똑똑하니까 괜찮습니다. 그 중에 탁월한 여성들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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