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새해 새 아침에

임칠호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0/12/28 [22:37]

새해 새 아침에

임칠호 논설위원 | 입력 : 2020/12/28 [22:37]

어리둥절로 시작한 2020년 한 해가 아슬아슬 조마조마 중에 가고 새해가 되었다.

지난 해는 일상의 상당부분 제한으로 집에서 '돌밥,만 먹은 해인것 같다.

밥먹고 돌아서면 또 밥 걱정을 했다. 돌아서면 밥 마련이어서 '돌밥,ㅡ금년에는 면 했으면 좋겠다.

세모 歲暮 인사도 변변히 못 나눴다.이 와중 渦中에도 시간은 어김없이 여기까지 왔다.

고려시대 이조년 李兆年은 "한손에 막대 잡고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라고 읊었다.

새해는 상유 십이척 尙有 十二隻의 마음으로 맞았으면 한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 왜란시 왜적을 성공적으로 막았으나 벼슬아치들의 정쟁에 따른 모함에 희생되어 파직 되었다가 1597년 장군 없이 치룬 정유재란 참패로 삼군 수군 통제사에 재 임용 되었으나 전함이 모두 파괴되어 전투가 불가 함에도 "臣에게는 아직도 배가 12척이나 있습니다" 라는 유명한 말과 함께 1598년 명량 鳴梁 대첩 등에서 대승, 지긋지긋한 7년간의 전쟁을 종식 시켰다.

 

1930년 미국의 경제공황-그때 세계사에 기록될 한 건물이 세워졌으니 곧 102층 짜리 엠 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다.

뉴욕에 사는 J .J 라스코는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즉 아메리카 대륙에 건너온 청교도 숫자 102명을 상징하는 건물을 세웠다.

이 거대한 건물은 미국 사회가 번영을 누릴 때가 아니고 경제적으로 혹독한 어려움을 당할 때 즉 고난의 시기에 건축 되었다.

가시밭에 백합화는 바람이 불어서 자기 몸이 찔려 아플 때 향기를 토한다.

담장 밑에 수줍게 피어 코를 찌르는 향기로 봄을 알리는 매화를 보고 당나라 고승 황벽 黃?檗선사는 다음과 같이 소리했다.

不是 一番 寒 徹骨 불시 일번 한 철골 / 爭 得 梅花 撲 鼻 香 쟁득 매화 박 비향 ㅡ뼈를 깎는 추위를 만나지 않았던들 매화가 지극한 향기를 어찌 낼 수 있으리오.

진주조개는 5~10년간 몸 안에 자리하고 있는 이물질과의 싸움에서 오는 고통을 이겨 냄으로써 비로소 진주珍珠를 만들어 낸다.

2017년 북한군인 오청성은 판문점을 넘어 올 때 적군이 쏜 40발의 총탄 중 5발을 맞고도 자유를 찾는데 성공하여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일을 만들어 냈다.

고난 뒤에 허름한 옷을 입고 숨어 있는 소망을 찾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도 안양 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지기를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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