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낳은 19세기 최고의 시인 롱 펠로우(Henry Wadsworth Long Fellow 1807~1882) 는 그의 詩 '마을의 대장장이' 에서 참난무 껍질 같은 얼굴을 가진 대장장이가 흘리는 땀을 <정직한 땀>이라 하였다. 풀무 불 속에서 나오는 시뻘건 쇠 덩어리를 무거운 망치로 내려칠 때 몸에서 솟는 액체를 정직의 덩어리로 그린 시인의 심안 心眼에 들어 가 보고 싶다. 그는 인생의 쓰라린 경험자였다. 아내가 젊어서 오랫동안 앓다가 시인의 곁을 떠났다. 재혼을 했는데 그마저 몇 년 안되어 부엌에서 일하다 화상을 입고 앓다가 또 그의 곁을 떠났다. 롱 펠로우가 75세가 되었을 때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두 부인의 사별 뿐만 아니라 수많은 고통을 겪으며 살아오신 것으로 아는데 그런 환경에서 어떻게 그토록 아름다운 詩를 쓸 수 있었습니까? 롱 펠로우는 마당에 심겨진 사과나무를 가르키며 이렇게 말 하였다고 한다. "저 나무가 나의 스승이었습니다. 저 나무는 몹시 늙었습니다. 그러나 해마다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립니다. 옛 가지에서 새 가지가 조금씩 나오기 때문입니다. 나도 하나님으로부터 새 생명을 계속 공급 받아 인생의 새로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살아 왔습니다, 거기에 나의 정직한 땀을 쏟아 부었습니다.“ 힘들게 살아온 시인은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흘리는 땀을 <정직한 땀>으로 본 것 같다. 1961.5.16 혁명 당시 한국경제는 세계 125개 국가 중 최하위였다. 인도68, 그리고 한국70$로 최빈국이었다. 이때 서독 정부로부터 한국 근로자인 광부와 간호사를 담보로 차관을 얻어 경제 개발의 불꽃을 당겼음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1,000m가 넘는 지하갱도에서 위험과 지열과 싸우며 몸이 부서져라 일한 파독 광부들, 무서움을 참으며 알콜로 시신 屍身을 닦고 탁월한 솜씨로 환자들을 가족처럼 정성껏 돌보는 간호사들의 모습은 서독 국민들의 가슴속에 뜨거운 감동을 심었다. '검은 일꾼, 하얀천사' 들의 이야기가 신문을 채웠다. 이들이 이국 땅에서 뿌린 눈물이 우리 민족사에 그토록 값진 금자탑을 쌓을 줄 아무도 예견하지 못하였다고 역사는 오늘도 이야기 하고 있다. 이들이 흘린 땀은 역시 정직한 땀이라 하겠다. 그 땀이 오늘의 한국 경제를 만들었으니 말이다. 우리들을 키워낸 과거세대 우리 부모님들은 '별보고 일터로 나가서 달보고' 집에 들어오셨다. 오늘을 위하여 가장 많은 땀을 흘리신 세대이다. 이 역시 정직한 땀이다. 그러나 오늘 신문에 매일 대서특필 되고 있는 '공직자들의 땅 투기'에 쏟은 땀은 무슨 땀인가 부끄러운 땀이다. 펄벅의 메뚜기 떼를 보는 것 같다. "집안 귀신이 사람 잡아 간다" ㅡ자주 읽어 보아야 할 속담이 아닌가 한다. 오늘도 안양 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 지기를 기도 합니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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