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꽃 무궁화는 초여름에서 늦가을까지 100 여일 간 끊임없이 피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꽃이다. 부지런한 민족성을 닮아 5시 경에 피어 출근길을 밝혀준다. 애국가 제창시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에 힘이 솟고 꽃이 스크린을 덮을 때 애국심이 고조됨은 같은 마음 일 것이다. 횐색 꽃잎과 단심 丹心에서 순결한 백의민족의 충성심을 보게 된다. 무궁화는 영문으로 rose of sharon으로 표기되어 ‘성스러운 꽃’이란 의미도 가지고 있다. 그러하지만 다른 꽃에 비해 우리의 관심이 소홀하지 않는가 하는 아쉬움을 가질 때가 있다. 봄이 되면 각지에서 앞 다투어 개최되는 진달래, 철쭉, 벚꽃과 심지어 튤립축제와 가을의 국화축제를 보면서 무궁화 축제를 찾아 두리번거린다. 무궁화 축제가 있다면 달려가 태극기를 들고 무궁화 길을 걸으며 애국가와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싶다. 무궁화는 일본 제국주의 36년간 민족과 함께 수난을 겪은 꽃이라서 애잔한 마음이다. 일제는 무궁화가 우리민족의 얼과 광복 구국 정신의 표상으로 보이자 나무를 뽑아 태우기까지 하였다. 인류역사에 민족의 이름으로 특정 식물이 가혹한 수난을 겪은 일은 무궁화가 유일 할 것이다. 한편 무궁화를 지키는 일을 하다가 일제로부터 처벌을 받은 분이 있으니 곧 남궁 억 南宮 檍 독립운동가이다. 그는 1918년 강원도 홍천의 보리울이란 마을에 교회와 학교를 세워 교육자의 삶을 사는 중 무궁화 묘목을 뽕나무 밭에 숨겨 애국 청년들에게 배부하고 여성들에게는 한반도 지도에 무궁화 수繡를 놓은 혼수품을 권 하였다. 남궁 억의 무궁화 보급 운동은 1933년 일본 경찰에 발각되어 교사, 목사, 친척들과 함께 체포되어 투옥 되었고 묘목 8만주는 불 태워졌다. 이 사건이 곧 <무궁화와 한국 역사 사건>이다. 선생은 옥살이를 하다 1935년 병보석으로 출옥 하였으나 이때 얻은 지병으로 결국 1939년 별세 하셨다.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이 동산에 할 일 많아 사방에 일꾼을 부르네 곧 이날에 일 하려고 그 누가 대답을 할까 일 하러 가세 일 하러 가 삼천리 강산위해 하나님 명령 받았으니 반도 강산에 일 하러가세 남궁 억 선생의 노래가 민족 사랑의 열정을 말하고 있다. 민족정신을 담고 있는 무궁화를 더 가까이 하는 국민이 되었으면 한다. 1976년 제 21회 몬트리올 올림픽, 한국 최초로 양정모 선수가 레슬링 종목을 통하여 금메달을 따는 순간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오천만 국민은 감격했다. again 무궁화, 오늘도 안양 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지기를 기도합니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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