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눈물자리에 핀 꽃

임칠호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07/19 [13:18]

눈물자리에 핀 꽃

임칠호 논설위원 | 입력 : 2021/07/19 [13:18]

K.B.S 장수 프로 ' 아침마당, < 도전 꿈의무대 ,전국 이야기 대회>는 노래에 재능은 있으나 여러 사정으로 기회를 잡지 못한 늦깍이들에게 가수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고 있다. 
 
이 프로의 특징은 노래에 앞서 출연자들의 사연을 듣는것이다. 그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 함께 웃고 울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시간이다. 
 
인내의 한계가 무색한 오뚝이들의 사연이 있는 노래, 꿈과 희망이 살아나는 무대이다. 
 
“저는 지금도 돈까스를 먹지 않습니다. 엄마가 마지막으로 사준 음식이라서요.”
 
“저는 외할머니와 할아버지 밑에서 세상을 미워하며 자랐는데 노래를 통하여 세상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도전 꿈의무대 출연으로 헤어진지 수십년이 지난 어머니를 찾았고 이어서 아버지도 찾았습니다.”
 
“누이 가수되면 리어카 태워주겠다는 폐지줍는 장애인 오빠의 천진스러운 약속(?)”
 
“빨래를 쥐어짜듯 하는 근육통을 가진 난치병 환자의 우승.”
 
“식물인간 2년만에 깨어나 노래하는 가수.” 
 
“내가 무너지면 가정이 무너진다는 압박감으로 택배, 무더운 비닐하우스, 식당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노래를 놓지 않은 도전자.”
 
“‘나이야 가라’ 를 노래로 말하는 81세의 도전자.”
 
“압록강을 건너온 탈북민의 아슬아슬한 사연.”
 
“온 가족이 코로나와 21일간 싸워 이기고 무대에 선 도전자.”
 
“정상인의 1/3 밖에 안되는 폐활량을 이기고 무대에 선 도전자.”
 
“암을 이기거나 할머니 손에 자란 출연자의 숫자”는 허다 하다.
 
침몰하는 삶을 반전反轉시킨 영웅들의 징 소리 ㅡ 막장 구름은 잠시 뿐, 해가 헤치고 환한 얼굴을 보여주는 무대, 삶과 싸워 승리한 인생 전우들의 무용담과 노래 ㅡ 그래서 도전 꿈의 무대라고 명한 것 같다.
 
"잔잔한 바다에서는 좋은 뱃 사공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영국 격언이다. 
 
망망 대회에 나가 무서운 파도와 싸운 경험자 만이 유능한 선장이 될수 있다.“
 
그래서 니체는 고향을 떠나라, 고향의 호수를 떠나라고 하지 않았나,
 
세계적 바이얼리스트인 노르웨이 볼BULL이 파리에서 연주할 때 별안간 바이올린 A선이 툭 터지고 말았다. 
 
청중들은 숨을 죽이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볼은 태연하게 나머지 세줄만으로 그 곡을 전부 끝냈다. 
 
구경하던 음악가 W 포스딕이 "그렇다 한선이 끊어지면 나머지 세줄로 연주를 끝내는 것이 인생이다." 라고 말했다. 
 
오늘도 안양 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지기를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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