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하늘과 새땅’ ㅡ 자주 듣지만 이해가 미흡한 상태로 넘기는 말 이기도 하다. 그러나 8.15해방과 연결시키면 이해가 쉽다. 1910~1945년까지 일본의 노예로 지내다 어느날 주어진 꿈만 같은 세상, 대한민국은 분명 <새하늘과 새땅>이 되었다. 힘들여 1년 농사를 지으면 공출 供出이란 미명하에 다 빼앗겨 농민들은 대대로 이어온 문전옥답을 버리고 괴나리 봇짐에 남부여대 男負女戴 로 두만강을 건너 만주벌판을 찾았고,청년들은 징용으로, 처녀들은 정신대로 끌려갔다. 세계 제2차 대전의 소모품이 된 조선은 마을마다 초상집 분위기였다. 금번 도쿄 올림픽 기간에 한때 침략국이었던 일본 하늘에 손목이 상 하도록 태극기를 흔들고 목이 터져라 애국가를 불렀다. 그러나 1919. 4. 25 발안 장터에서 태극기를 흔들었다는 이유로 화성군 향남면 제암리 동네주민 23명은 일본경찰에 의하여 한날 한시에 불 태움을 당하여 죽었다. 100년이 지난 이번에는 합법적(?)으로 흔들고 불렀다. 새하늘과 새땅이 되어서이다. 일제의 말 발굽 소리가 요란하던 1936년 청마 靑馬유치환이 '빼앗긴 들판에 내건 '깃발,은 슬픈 사회를 고발하는 ‘소리없는 아우성’이었고, 고복수가 부른 '타향살이'는 실향민들의 살을 점여냈다. 요즘 우리의 화두는 ‘어떻게 지내십니까?’이다. covid19로 일상이 제한 받고 경제가 불안하며 정치가 희망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 보아진다. 휴일이면 서울사람들로 장사진이던 50년 된 해물찌개 전문점, 안양의명물 o o식당이 문을 닫았다. 시모로부터 며느리가 대물림 받아 근근히 이어오다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고 뉴스거리다. 점포 하나만의 사연이 아니다. 구석 구석에서 생활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가 청년 1만명의 목소리를 들어본바 50%가 자신들은 ‘하층민’이라고 답하였다. 점포의 공실률이 지역간의 차이는 있으나 11.1~27.8 %라는 숫치가 나왔다. 거들먹거리는 지체 높으신 분들이 서민들의 눈쌀을 찌프리게 한다. 국민들은 먹고 사는 일에 매달리는데 그들은 정치 색갈만 보여준다. 일본이 미운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에서는 그들의 실체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노벨상 수상자를 17명이나 배출한 국가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금메달27개로 미국 중국 다음으로 세계3위를 하였다. 우리의 금6개 16위와 냉정하게 비교함으로 反面敎師를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위축 되지 말고 호시우행 虎視牛行 하여야겠다. 호랑이의 시선이 아무리 예리 하더라도 소는 자기길을 가고 있다. 송광사 벽에있는 글이다. ‘삶,은 쓰기에 복잡하고 살기에 어려운 글자이다’ 팬더믹은 우리의 삶을 삶는 것 같다. 어머니가 빨래를 삶는다. 아버지가 써레질로 못자리 논을 삶는다. 삶을 희게 하려면 또 씨앗을 파종하려면 삶는 과정은 피할 수 없는 듯 하다. 고난은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낳기 때문이다. 오늘도 안양시민들의 행진에 청신호가 켜지기를 기도합니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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