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안양대 김민주 교수의 실용음악이야기' 현대 실용음악의 꽃 영화음악, 그 중심에 음악감독 모그(MOWG)가 있다

‘악마를 보았다(2010)·마녀(2018)·반도(2020)’ 등 80편 넘는 영화음악 감독 맡아

김민규 기자 | 기사입력 2021/11/04 [15:50]

'안양대 김민주 교수의 실용음악이야기' 현대 실용음악의 꽃 영화음악, 그 중심에 음악감독 모그(MOWG)가 있다

‘악마를 보았다(2010)·마녀(2018)·반도(2020)’ 등 80편 넘는 영화음악 감독 맡아
김민규 기자 | 입력 : 2021/11/04 [15:50]
'안양대 김민주 교수의 실용음악이야기' 현대 실용음악의 꽃 영화음악, 그 중심에 음악감독 모그(MOWG)가 있다
아시안필름어워드(2017), 마이애미영화제(2019) 등 유수 영화제서 음악상 휩쓸어 
 
영화음악은 현대 실용음악의 꽃이라고 불린다. 그리고 한국 영화음악을 말할 때 모그(MOWG)를 빼놓을 수 없다. 그만큼 모그는 영화음악계의 독보적 존재이다. 
 
충격적인 공포감과 긴장감을 날카롭게 표현한, 영화 ‘악마를 보았다(2010)’의 사운드트랙은 신예 영화음악 감독 모그의 탄생을 세상에 알렸다. 이 영화로 그는 청룡영화음악상을 거머쥐었다. 
 
모그는 이후 ‘도가니(2011)’와 ‘광해(2012)’, ‘밀정(2016)’, ‘더킹(2017)’, ‘범죄도시(2017)’, ‘버닝(2018)’, ‘마녀(2018)’, ‘반도(2020)’ 등 무려 80편이 넘는 영화에서 음악감독을 맡아 흥행 성공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또 이 영화들로 마이애미영화제와 아시안필름어워드 등 굵직한 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충무로의 대표 영화음악 감독이 되었다. 
 
모그 감독은 언제나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음악을 만들기 위해 골몰한다. 특정한 장르나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음악 세계를 고집스레 추구하는 탓에 그는 ‘충무로의 모리꼬네’라는 별칭도 갖게 되었다. 
 
모그 감독은 본래 베이스 기타리스트였다.
 
중저음의 남성적인 음색이 좋아 베이스 기타에 푹 빠졌던 그가 영화음악으로 돌아선 것은 실용음악 세계의 변화에 맞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더 넓게 확장해 가겠다는 열망 때문이었다. 
 
그는 영화를 좋아했고 많이 봤다. 모그(MOWG)라는 이름도 뉴욕에서 보낸 20대 시절, 영화 <정글북>의 ‘모글리(Mowgli)’를 닮았다는 동료 뮤지션들의 농담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같은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이 자연스럽게 그를 영화음악의 세계로 이끌었다.
 
“어릴 적부터 영화연출에 관심이 많아 영화를 무척 많이 봤습니다. 음악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즈음 저는 영화를 떠올렸죠. 음악을 가지고 영화로 가자. 영화연출과 제작에 도움이 될만한 음악을 만들어보자. 그런 마음으로 영화음악을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시나리오와 연기에 한몸처럼 녹아드는 모그 감독의 음악은 관객이 영화에 완벽하게 몰입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장치가 된다. 그가 탁월한 영화음악 감독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모든 음악 장르를 자신감 있게 넘나드는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소유한 탓이기도 하다. 
 
“영화음악은 영상이미지가 직접 전달하기 어려운 영화의 특별한 지점들을 관객이 실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영화 속 인물들의 기쁨과 슬픔, 감동과 공포, 긴장과 우울함이나 사건의 특별한 분위기와 색깔을 음악을 통해 관객이 예리하게 감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영화감독의 일이죠.” 
 
영화음악 감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모그 감독은 특별한 조언을 했다. 영화음악 감독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영화 그 자체를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를 좋아하고, 좋아하는 만큼 더 많이 보면서 인물과 사건을 이해하고, 제작 과정과 같은 영화 현장의 실제 메커니즘을 남보다 더 잘 알아야 좋은 영화음악 감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폭넓은 이해, 그리고 장르와 경계를 넘나드는 탁월한 음악적 소양. 우리는 한국 영화음악의 거장 모그 감독을 통해서 시대가 원하는 실용음악인에게 어떤 자질들이 절실히 필요한지 선명하게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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