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지난해 자유학년제 프로그램 운영, "학생들 60%, 도움 안 돼" 평가

자유학년제 이름만 내걸고 학생들이 느끼는 실질적 변화는 없어진로교육도 수업 시간에 비해 효율성 떨어져...

박시준 기자 | 기사입력 2019/03/08 [21:34]

지난해 자유학년제 프로그램 운영, "학생들 60%, 도움 안 돼" 평가

자유학년제 이름만 내걸고 학생들이 느끼는 실질적 변화는 없어진로교육도 수업 시간에 비해 효율성 떨어져...
박시준 기자 | 입력 : 2019/03/08 [21:34]

2018년은 첫 자유학년제 시행으로 인하여 학부모, 학생들의 기대감이 무엇보다도 컷던 해였다. 그러나 작년 자유학년제 혜택을 받은 1학년[현 2학년]학생들은 '기대에 비해 별로'라는 반응이 크다. 또한 학생들의 60%는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이 진로선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생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이고, 또한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의 부족한점이 무엇일까. 학생들의 답변에 의하면 이는 다음과 같다.

1. 효율성이 떨어지는 진로교육

2018년에는 모든 1학년 학급이 1주일에 한 번씩 진로교육을 받았다. 또한 외부 전문 직업인들이 와서 직접 교육을 해주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학생들은 '전문 직업인들이 와서 교육을 해주는 것은 좋다'고 말하는데 반해 '그러나 이는 특정 장래희망을 가진 학생들의 진로에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특정 인물을 초청하기보다는 학생 적성검사등을 확대하여 인터넷을 이용한 개인별로 최적화된 교육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호계중학교 방숙원 교장은 '자유로운 학교를 모티브로 진로교육에 힘쓰고 있다' 했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그렇지 않다는 분위기다.

2. 다양성이 없는 획일된 주제선택

호계중학교의 경우,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주제선택이란 과목을 1주일에 2시간씩 포함시켰는데, 주제선택은 여러개의 과목 중 자신이 관심있는 과목을 학생이 직접 선택하여 수강하는 방식의 과목이다. 그러나 이 또한 '다양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학교 경제사정 상 모든 학생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설문조사 등을 통하여 다수의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편성할 필요성이 있다는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한 학생은 '말은 주제선택이지만, 실질적으로 3D프린팅 등 많은 학생이 원하는 과목은 운이 좋아야 들어갈 수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이 관심도 없는 수업을 받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서도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은다.

3.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느끼는 변화 필요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자유학년제의 사전적 정의는 '중학교 과정 중 1학년 1, 2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토론-실습 위주의 참여형 수업과 직장 체험 활동 같은 진로 탐색 교육을 받도록 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것은 중간-기말고사가 없다는 것 뿐이다. 이를 제외하면 자유학년제는 본질적 의미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다는 점이 학생들의 말을 통하여 드러난다. 따라서 2020년 자유학년제부터는 자유학년제의 전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은다.

이와 같은 이유로 학생들은 자유학년제에 대체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나,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우리는 어른, 교육자의 입장이 아닌, 자유학년제의 혜택을 받아야 할 대상인 학생들의 입장에서 자유학년제를 바라보고, 개선해야 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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