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 시공사 / 2018 ▶ 813.7 이25날

만안도서관 | 기사입력 2019/07/01 [16:39]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 시공사 / 2018 ▶ 813.7 이25날
만안도서관 | 입력 : 2019/07/01 [16:39]

“겨울이 와서 좋은 이유는 그저 한 가지. 내 창을 가리던 나뭇잎들이 떨어져 건너편 당신의 창이 보인다는 것. 크리스마스가 오고, 설날이 다가와서 당신이 이 마을로 며칠 돌아온다는 것”(p.7)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쓴 이도우 작가가 올 여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한겨울 강원도 어느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부모님이 사시던 기와집을 개조하여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은섭’과 미대 입시학원에서 그림을 가르치다 학생과의 다툼 이후, 도피하는 마음으로 이모가 운영하는 펜션에서 지내기로 한 ‘해원’은 그 마을 중고등학교 동창이다. 해원에겐 그저 동창이기만 한 은섭과 은섭에겐 짝사랑 상대였던 해원은 ‘굿나잇 책방’에 오가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서 길이 보이지 않는 미로 같던 사람들의 마음의 길을 찾아가는 치유의 방법을 깨달아 간다.

“요즘의 나는 사랑을 하면서 무엇인가를 얻었고, 또 무엇인가를 잃었다. 잃었음을 알고 있는데, 새로 얻은 게 좋아서 무엇을 잃었는지 알고 싶지도 않다.”(p.303)

  이도우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공감되는 묘사는 겨울 속 따뜻한 난롯가에 앉아있는 듯한 포근한 느낌을 준다. 설레는 감정은 더욱 설레게, 슬픈 상황은 더욱 슬프게, 섬세하게 묘사된 구절들이 읽는 이의 가슴에 깊이 박히게 한다.

  어쩌면 나의 이야기일 수도, 내 옆에 있는 사람 이야기일 수도 있는 ‘굿나잇 책방’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작가는 잔잔한 감동과 위로가 담긴 표현으로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새벽이 올 때까지 잠 못 드는 밤, 사행성 점조직이지만 가끔 모여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굿나잇 클럽에 방문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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