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학교가 예술적인 소통공간으로 바뀌다경기도내 구리 갈매고등학교와 동두천중앙고등학교 학생 20명이 참여한 공간조성 교육프로젝트
경기문화재단은 건축가, 예술가가 참여하여 학생들과 문화예술공간 조성해 코로나19 시대의 고등학생들이 학교에 원하는 공간은 무엇일까?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총 8개월 동안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는 갈매고등학교와 동두천 중앙고등학교에서 학교 문화예술공간조성프로젝트 <구해줘! 학교>를 진행하였다. 우리나라 교육현장을 1980년대의 교실에서, 1990년대의 교육법으로 2000년대 학생들이 수업을 진행한다고 표현한다. 시대와 학생들의 감성은 변화하고 있는데 학교의 하드웨어적인 교실형태와 기자재들은 부모세대의 교실과 큰 변화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교육부와 교육청에서는 적지 않은 예산으로 학교공간조성사업들이 매년 진행 중이다. 특히 학생들의 인원이 줄어들면서 학교 내 유휴공간들이 늘어가고 새로운 교육환경에 대한 요구로 건축가들이 참여하여 진행한 학교공간조성사업들은 전국적으로 많은 사례들을 찾아볼 수가 있다. 경기문화재단에서는 학교공간을 건축적이고 교육적인 시각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하루 종일 머무는 학교공간을 예술적 감수성을 건드려줄 수 있는 학생중심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학교 문화예술공간조성프로젝트 <구해줘! 학교>는 경기문화재단이 2020년과 2021년 구리 갈매고등학교와 동두천 중앙고등학교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건축공방의 심희준, 박수정 건축가 그리고 조형예술가 이창훈 작가와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이다. 교육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전에 2개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좋아하는 공간, 싫어하는 공간, 원하는 공간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선정된 20명의 학생들과 코로나19 단계에 따라 비대면수업 2회와 대면수업 2회를 통해 구체적인 학교공간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과 개선점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자주 오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학교는 낯설기도 하고 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 학생들은 특히 온라인으로 자주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소통하는 공간>을 가장 원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실과 교실을 연결하는 복도공간은 이동하는 동선이면서, 만나는 동선이 되기도 한다. 참여 전문가들은 우리 한옥의 툇마루처럼 내부와 외부가 만나고, 개인의 공간이면서 공동의 공간이 되기도 하고, 학교 교육이 핵심인 소통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보았고 <툇마루오브제>를 설계・제작하였다. 그리고 요즘은 플라스틱으로 된 책상과 의자에 익숙하여 교육공간에서 본질적인 자연의 재료를 찾기가 힘들어졌다. 그래서 예술설치물 <툇마루오브제>의 재료도 시간의 경과 속에 가치가 쌓이는 재료로 작업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나무와 철만을 사용하였다. 학생들이 매일 지나다니는 복도, 구름다리, 계단과 계단사이에 설치된 예술설치물 <툇마루오브제>는 공사를 통해 공간을 크게 변화한 것 같지는 않지만, 학교의 미묘한 흐름을 바꾸었다. 지나다니기만 하던 통로가 머무르고 소통하는 공간이 되었고, 교실 외에는 앉아 있을 수 있는 곳이 없어서 바깥풍경을 느긋하게 앉아서 볼 수 없었는데 복도에서도 찬찬히 학교를 둘러볼 수 있게 되었다. 학생들의 눈으로 학교를 생각한다면 거창하거나 큰 변화를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학교가 단순히 학습의 공간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알게 되었다. 학교의 또 다른 기능인 안전성과 사회성도 중요하게 부각이 되었다. 작은 예술적인 공간의 변화가 앞으로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스며들어 큰 울림으로 나오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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