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년원(원장 성우제, 고봉중고등학교)은 지난 8. 11. 시행된 「2021년도 제2회 검정고시 시험」에 재원생 20명이 합격했다고 전했다. 이번 합격자 중 유년시절 부모의 이혼 후 학업중단·가출·비행 등 방황의 시간을 보내다가, 소년원에 입원하여 6개월 만에 중·고졸 검정고시에 연이어 합격한 A군(15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A군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직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다툼이 잦았던 부모님은 이혼을 했고, 김군은 할머니 손에 맡겨졌다. 할머니가 성심을 다해 돌봤지만 A군은 부모님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며 불량한 형들과 어울리다 점차 엇나가기 시작했다. 중학교에 입학해서는 학교폭력에 연루되며 1학년을 마치지 못하고 유예되었고, 이후 가출을 반복하며 차량털이 범행을 저지르다 결국 장기소년원 송치(24개월 이내) 처분을 받았다. 또래 친구들이 이미 중3에 재학 중이고, A군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소년원 담임교사는 A군에게 검정고시 응시와 헤어디자인 직업 훈련을 제안했다. A군은 올해 2월부터 검정고시 특별반에 편성되어 공부를 시작했다. 기초학력이 부족해 모르는 문제가 많았지만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열심히 준비했고, 지난 4. 8. 시행된 「2021년도 제1회 검정고시 시험」에 응시하여 중졸 전 과목에 합격했다. 처음으로 야간 자율학습을 하며 학업에 흥미를 느낀 A군은 멈추지 않고 고졸 검정고시에 도전했고, 8월에 시행된 「2021년도 제2회 검정고시 시험」에 응시하여 고졸 전 과목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시험에 합격한 A군은 “짧은 시간에 중졸·고졸시험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시험에 합격할 수 있게 도와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해요. 소년원에서 남은 기간 동안 헤어디자인 기술을 배워 미용자격증을 꼭 따고 싶어요.” 라며 포부를 밝혔다. 성우제 서울소년원장은 “한 때의 방황으로 잘못된 길을 가던 청소년이 소년원에서 교육을 잘 받고 희망을 찾은 것 같아 대견하다. 앞으로도 많은 위기 청소년들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열심히 지도하겠다.” 라고 말했다. 끝.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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