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학교(총장: 박노준) HK+사업단 마우리찌오 리오또(Maurizio Riotto) 교수가 이탈리아에서 <해동고승전(海東高僧傳)>에 대한 연구서를 출판했다. 리오또 교수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대학교 카포스카리나(Cafoscarina) 출판사에서 출간한 <해동고승전(海東高僧傳)>은 영통사 주지였던 각훈(覺訓, - 1230)이 1215년 왕의 명령을 받아 편찬한 책으로, 적어도 다섯 권 이상이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두 권만 전해지고 있다. 신라와 고구려 승려들의 불교 수학에 관한 전기를 모은 <해동고승전>은 삼국시대 고승들에 관한 유일한 작품으로 탁월한 역사적, 문학적, 종교적 가치를 지닌 텍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신라의 문인 김대문(金大問)이 같은 제목의 책을 쓴 바 있지만, 이 작품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은 자신의 책을 저술할 때 <해동고승전>이라는 작품을 자료로 활용했는데, 이 책도 김대문의 것이 아니라 각훈의 작품임이 확실할 것으로 여겨진다. <해동고승전>에 대한 기록은 14세기에 나온 <법화영험전法華靈驗傳>과 <해동문헌총록海東文獻總錄(1637)>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고려말 문인이었던 이규보는 자신의 시에서 <해동고승전>을 펴낸 영통사 주지 각훈의 죽음을 애도하기도 했으며, 같은 시대 최자와 이인로의 서책에서도 그에 관한 언급이 발견된다. <해동고승전>에 관한 리오또 교수의 연구서 출간은 전문가는 물론 비전문가에게도 한국 불교의 탄생에 관해 좀 더 친숙해질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며 자신의 연구서를 소개한 안양대 HK+사업단 마우리찌오 리오또 교수는 <삼국유사>와 <왕오천축국전>을 포함한 25권이 넘는 한국 고전을 번역해 세계에 널리 알려왔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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