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관운(官運)은 천운(天運), 큰 정치로 안양시민에게 보답해야

‘민심이 천심’ 관운은 시민들의 하늘같은 선택과 명령

김용환 기자 | 기사입력 2022/06/20 [07:36]

관운(官運)은 천운(天運), 큰 정치로 안양시민에게 보답해야

‘민심이 천심’ 관운은 시민들의 하늘같은 선택과 명령
김용환 기자 | 입력 : 2022/06/20 [07:36]
안양시청

좁쌀 정치한 후보들, 반구저기(反求諸己)한 자세로 반성과 성찰의 시간 가져야
 
6월1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난지도 20일이 지났다.
 
선거에 출마했던 많은 후보들은 당선자와 낙선자로 투표결과 성적표를 받아 들었고, 지금은 의정활동을 바쁘게 준비하는 의원들과 마음을 정돈하고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시민들이 되었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최대호 후보가 안양시장으로 당선되었으며, 안양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곽동윤, 윤경숙, 장명희, 채진기, 이동훈, 윤해동, 박준모, 최병일, 김도현, 조지영, 장경술(비례) 후보 11명, 국민의힘 김경숙, 김정중, 정완기, 이재현, 허원구, 김주석, 음경택, 강익수, 김보영(비례) 후보 9명이 당선됐다.
경기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문형근, 이채명, 장민수(비례) 후보 4명과 국민의힘 김철현, 김재훈, 유영일 후보 3명이 당선됐다.
 
안양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최대호 당선인, 안양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11석으로 다수당, 경기도의회는 4대3의 의석수를 가진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안양시는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 것으로서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에서 간절히 기대했던 바람, 즉 윤석렬 대통령과 국민의힘 바람이 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바람은 분명히 불었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잘 싸웠다. 이겼고 잘 싸웠다. (가장 중요한 점은 천운도 중요하지만 후보자들의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노력이 제일 중요하다. 그렇게 최대호 안양시장 당선인과 시의원 및 도의원 당선인들은 본인들의 노력과 땀으로 승리를 거머쥔 것은 분명하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다소 부족했던 면이 보였다. 물론 모든 후보가 그런 것은 당연히 아니며, 국민의힘 후보들 중에서도 당연히 최선을 다해서 승리를 거머쥔 후보도 있다. 그리고 그 후보들은 축하를 받기에 충분하고 그럴 자격이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평가에서 보면 안양시 모든 시의원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보다 적은 득표율을 받은 것처럼, 국민의힘 후보진영은 시민들로부터 애초 기대했던 많은 표를 받아내는데 실패했고 그것이 이번 선거의 패인으로 작용한 듯 하다.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전국 득표율이 국민의힘 53.1%, 민주당 43.3% 이라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이변이라 할 수 있다.
 
흔히 관운은 천운이라 한다. 대통령은 하늘이 만든다는 의미에서 많이 쓰는 말이다. 그러나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처럼 시장이 되는 관운 역시 시민들의 마음과 선택이라는 결과라고 본다면, 안양시에서 이번 선거의 최대 수혜자는 최대호 당선인이라 할수 있다. 관운이 천운이라는 말처럼 안양시장 재선에 성공하는데는 천운이 따랐다.
 
국민의힘 시장후보자 경선, 장경순, 김대영, 김필여 후보의 3인 경선에서 막바지에 유병권 후보의 합류로 4인 경선이 되고, 김필여 후보가 여성가산점을 받으며 후보로 결정되고 김대영 후보가 경선탈락 한 것이 그 첫 번째 천운이다.
 
또한 국민의힘 김대영 후보가 경선 결과에 불복, 선거운동이 끝나는 날까지 적극적, 전면적으로 나서서 선거를 돕지 않은 것이 두 번째 천운이다.
 
한편, 국민의힘 김대영 후보는 경선탈락 후, 중앙당에 경선불복 재심청구(이의신청)와 공정경선 위배로 김필여 후보 고발을 하는 것은 물론, 연락을 두절한 채 행방이 묘연(흔히 ‘잠수’라는 표현을 사용함)하게 두문불출하고 끝내 선거운동이 끝나는 날까지 국민의힘 출마 후보자들을 위한 ‘원팀선언’을 하지 않아 좁쌀 정치를 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임채호 후보가 경선탈락 후 바로 다음날 최대호 후보와 범계동 호프집에서 즉각적인 원팀 선언을 했던 것처럼 큰 정치를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사실관계와 인과관계는 따져봐야 알겠으나 김대영 후보를 따랐던 특정 향우회가 최대호 후보를 지지선언한 것 또한 천운이라 할 수 있다.
 
세 번째 천운은 국민의힘 시의원 후보들 중 몇몇 후보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지역구 유권자들로부터 표를 획득하는데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점이다.
 
안양시민들의 전반적인 평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시의원 후보자들 보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후보자들이 정말 열심히 선거유세에 임했다. 전반적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지역구별로 더 많은 표들을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가’번은 물론이고 ‘나’번을 단 후보들, 무투표 당선인과 비례대표 당선인 등 거의 열외1명 없이 자신의 선거유세는 물론, 시장선거유세 및 도지사선거유세에 최선을 다해 서로 돕고 지원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팀으로서 좋은 선거유세 플레이를 한 것으로 함께 평가 받고 있다. 선거유세는 후보자 개인 들의 플레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팀플레이라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시의원 후보자 중에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 경쟁하여 표를 뺏어와야 하는데 같은 당인 국민의힘 ‘가’번 후보를 헐뜯어 표를 뺏어오려는 전략을 구사한 ‘나’번 시의원 후보의 오판, 3인 당선 선거구에 출마한 ‘나’번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가’번 후보의 적극적인 선거유세를 자제시켜 결국 시의원 후보가 ‘가’번을 달고도 떨어지고 마는 안양시의회 역사에서 몇 안되는 수모의 기록을 남긴 동굴속 노회한 정치꾼의 잘못된 판단과 전략, ‘스쿠터 오토바이’를 타고 골목 선거유세를 누빈다고 했던 후보들, 선거유세를 도는 거리에서 얼굴을 보기도 힘들었던 어떤 ‘나’번 후보 등,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결국 국민의힘 후보자들은 안양시 정권교체라는 절묘한 기회와 바람을 놓치고 말았다.
 
이렇듯, ‘가’번과 ‘나’번을 달은 시의원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젖 먹던 힘까지 다 짜내고 최선을 다해서 유권자들에게 표를 구해야 그 표가 시장 후보자에게 가는 것이고, 또 그 표가 다시 도지사 후보자에게 가는 것이라는 말은 정치계에서는 총론에 속하는 원칙에 가깝다.
 
다소 무리한 주장이 될 수도 있겠지만, 국민의힘 시의원 후보들의 부진으로 가져오지 못한 –3,000 여 표가 김필여 후보에게 전가된 것이고 다시 그 –3,000 여표가 김은혜 도지사 후보에게 전가된 것이라고도 말 할 수 있겠다.
 
물론 6.1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안양시에 출마한 모든 후보자들은 나름데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선거유세에 임한 것으로 안다. 그러나 당선자는 물론이고 낙선자 등 모두가 처절하고도 가혹한 자기평가와 자기반성의 과정을 거쳐야만 시민들께 더 좋은 모습과 더 좋은 봉사를 보여 줄 수 있는 더 큰 정치인들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잘한 점은 더욱 더 큰 역량으로, 못한 점은 개선과 혁신을 통해서 더 나은, 그리고 더 큰 정치인으로 발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다음 지방선거에 다시 도전하는 후보자가 있다면 지금 보다 더 멋진 모습, 더 큰 정치를 품은 후보자의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길 적극 희망하는 바이다.
 
한편, 국민의힘 안양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던 유병권 후보가 지난 15일 있었던 김성제 의왕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인수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많은 이유가 있었겠지만 ‘국토부 출신, 행정고시33회’ 라는 김성제 당선인과의 공통분모와 의왕시에서 앞으로 전개될 수많은 도시개발 사업과 GTX를 포함한 3개 전철노선 확보와 사업을 위해 유병권 인수위원장으로서의 역량을 필요로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나름의 판단을 내려본다.
 
큰 정치는 품는 정치라 했다. 그런 품는 정치가 큰 정치이고 멋진 정치, 시민들에게 추앙 받는 정치다.
 
당을 떠나 안양시를 위해서 일해 줄 수 있는 일꾼을 의왕시에 먼저 내준 것 같아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안양시에도 진행되고 있고, 진행해야 할 개발 사업들이 많이 있다.
 
지난 14일 출범한 ‘안양 미래비전특별위원회’의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안양시 최대호 시장이 밝힌 ‘중단 없는 안양발전’이 잘 진행되고 이루어지길 적극 응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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