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지, 그대의 도시로부터, 그대의 가정으로부터, 그대의 방으로부터, 그대의 사상으로부터 탈출하라.”-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서문 (p.8) 책을 펼치면 젤 처음에 나오는 위 문구는 이 책을 쓴 저자의 생각과 의도를 바로 알 수 있게 한다. 앙드레 지드의 표현대로 저자는 ‘이 지상을 유토피아로 만들 수 있는 가장 빠른 비결인 남의 나라 여행객’이 되어 20여 년에 걸쳐 ‘세계문학기행’을 했다. 러시아와 유럽의 대문호 톨스토이, 헤세 등의 생가와 활동 공간, 묘지, 작품의 배경이 되는 마을 등을 둘러보며, 그 시대의 역사와 작품 이야기 등 열 명의 작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를 들어 빅토르 위고를 느끼기 위해 그의 고향 브장송을 찾아가고, 마을에서 레지스탕스 박물관을 들러 그 시대를 배우며, 작품 『레 미제라블』이 탄생한 배경을 이해하고 이야기 중간마다 작품의 명문장들을 인용하며 되새기게 한다. 챕터의 말미에는 위고의 묘를 찾아 그의 삶과 죽음을 돌아본다. 1. 푸시킨 : 삶이 그대를 속이면 쓸개즙을 마시라 이 책은 문학기행을 꿈꾸는 이나 대문호를 잘 알지 못하는 문학 초보자에게도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그 시대의 역사와 대문호들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쌓인다. 임헌영 1966년 『현대문학』에 평론 「장용학론」과 「니힐과 반항」으로 등단했다. 중앙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민족문제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한국근대소설의 탐구』(1974),『창조와 변혁』(1979),『변혁운동과 문학』(1989),『분단시대의 문학』(1992)등이 있다. 1996년 편운문학상, 2010년 현대불교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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