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들으면 속이 ‘뻥’ 뚫리듯 시원해지는 트롯가수 백수정 씨가 올해 안양대 실용음악과 ‘마스터클래스’에서 학생들을 만난다. 트롯가수 백수정 씨는 대표곡인 ‘바로 내 남자’를 통해 고음에서 내지르는 시원스런 창법과 경쾌한 멜로디로 관객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내는 트로트계의 대표 가수이다. 백수정 씨는 다재다능한 가수로 알려져 있다.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다지기 위해 대학에서 작곡 공부를 했고 보컬도 더 단단히 다졌다. 최근에는 직접 곡을 써서 후배 가수들을 양성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요즘엔 ‘백수정 키즈’라는 말도 들린다. 미스트롯(TV조선)의 성민지와 보이스트롯(MBN)의 방서희가 ‘백수정 키즈’로 불린다. 성민지와 방서희는 방송에서 백수정의 노래 ‘바로 내 남자’를 많이 불렀다. 방서희는 6살 때 ‘전국노래자랑’에 나와 이 노래를 불러 인기상을 받기도 했다. 백수정 씨는 23살 때 처음 트롯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나이 어린 트롯가수들이 아주 많지만 그 당시는 드문 때였다. 부산에 있는 한 기획사에서 트로트 데모 녹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그녀에게 기회가 왔다. 행사에 나갈 트롯가수가 출연을 펑크내는 바람에 대신 노래하게 되었던 것이다. 관객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간절하고 오랜 바람이었던 가수의 꿈이 현실로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사실 그때는 음악을 잘 몰랐던 시기라서 트로트 장르에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오로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꿈이 이뤄지는 그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방송가의 트로트 열풍으로 트롯가수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 무대 안팎의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 우선 팬층이 두터워졌다. 임영웅이나 이찬원, 영탁과 같은 트로트 스타가 탄생해서 나훈아, 남진 세대들에서 그친 ‘팬덤’ 문화가 다시 자리를 잡았다. 트로트를 위한 방송편성도 대폭 늘었고, 특성상 라이브로 노래해야 하는 때가 많은 트롯가수들을 위해 음향시설을 포함한 라이브 공연시설도 크게 개선됐다. 당연히 음반시장과 유통시장도 더욱더 다양해졌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과거 행사 위주였던 트로트 공연문화도 점차 ‘듣는 음악’으로 정착되고 있다. ‘트로트발라드’나 ‘트로트재즈’ 같은 대중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퓨전음악 콘텐츠들도 기획·제작되고 있다. 트로트 시장은 앞으로 더욱더 크게 성장하고 뛰어난 실력과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실용음악 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수정 씨는 올해 안양대학교 실용음악과(학과장 김민주 교수)가 준비하는 ‘마스터클래스’에 강사로 나서 학생들을 지도할 계획이다. “트로트는 쉬운 음악 장르가 아닙니다. 오히려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알면 알수록 더 흥미가 높아지는 장르이기도 하고요. 노래를 정말 사랑하고, 꾸준히 오랫동안 노래를 하고 싶은 친구들에게는 트로트 장르가 다른 음악 장르보다 오히려 나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백수정 씨는 모든 노래의 기본은 발성이고 소리라고 강조했다. 트로트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발성과 소리를 탄탄하게 기본으로 다진 후에야 비로소 트로트의 다양한 기교와 깊은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백수정 씨는 자신의 지도와 강의가 안양대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이론과 실기를 튼튼히 다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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