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년원(원장 이영호, 고봉중고등학교)은 지난 4월 9일에 시행된 「2022년도 제1회 검정고시 시험」에 재원생 19명이 응시하여 17명이 합격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합격자 중 사회에서 방황하던 다문화 청소년이 소년원에서 마음을 잡고 검정고시 및 두피관리 자격증 시험에 연달아 합격한 사연이 알려지며 감동을 더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인 김○○군(17세)은 한국인 아버지와 외국인 어머니 사이에 출생하여 평범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집을 나간 후 연락을 끊으면서 어머니 혼자 어렵게 김군을 키웠다.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 일을 나가면 홀로 남겨진 김군은 집에서 외로움을 견뎠고, 학교에서는 친구들의 따돌림을 참아야했다.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김군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절도 비행을 반복하다가 소년원 처분(24개월 이내)을 받게 되었다. 소년원에 입원한 이후에도 김군은 주변 친구들과 교사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김군의 담임교사는 지속적인 상담으로 김군에게 밝은 미래를 꿈꾸게 했고, 검정고시 응시와 자격증 취득을 우선 목표로 제안했다. 이후 김군은 검정고시 특별반에 편성되어 공부를 시작했다. 기초학력이 부족해 모르는 문제가 많았지만 과목별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시험에 대비했고 고졸 검정고시 전 과목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군은 “끝까지 믿어주신 담임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남은 기간 동안 미용 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국제뷰티 우수작품 공모전에도 참가하고 싶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소년원 학생들의 검정고시 합격에는 교사들의 헌신적인 지도와 더불어 외부 인사의 지원도 한몫을 했다. KRX국민행복재단은 검정고시 교재(500만원 상당)를 지원했고, ‵11년부터 서울소년원 수업 봉사를 이끌어온 이병도 소년보호위원(서울소년원협의회 회장)은 코로나19로 소년원 방문이 제한되자, 직접 수업 동영상을 제작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이영호 서울소년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준비하여 검정고시에 합격한 학생들이 정말 대견합니다. 또한, 물심양면 도움을 주신 KRX국민행복재단과 소년보호위원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