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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8년04월08일 13시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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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초대석] 박달동 초입에서
@ 안양시만안종합사회복지관 이형진 관장
안양시만안종합사회복지관 전경

만안종합사회복지관은 안양시 만안구 박달로 547-1에 있습니다. 이곳은 행정구역으로 안양2동의 서쪽 맨 끝이고, 박달동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박달동 지역은 수려한 산세 덕분(?)에 일제강점기 때부터 군사지역으로 많이 사용되었으며, 지금도 군부대가 주둔하고 예비군 훈련장이 있어서 여전히 도시발전에 제약이 있는 곳입니다. 최근 안양시에서 박달동 지역의 도시발전계획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지역 주민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기도 합니다.

이 지역에 ‘박달’이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기록은 조선 정조때라고 합니다. 그후 1963년 1월 1일 시흥군 안양읍 박달리가 만들어지고, 그 이듬해 박달 1,2리로 분리했습니다. 1973년 7월 1일 안양시로 승격하면서 ‘박달동’이 되었고, 1994년 7월 1일에 ‘박달1동’, ‘박달2동’으로 나뉘어졌습니다.

복지관이 ‘박달로’에 있다 보니 ‘박달’이라는 지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노랫말 ‘울고 넘는 박달재’는 충북 제천에서 충주로 넘어가는 고개인데, 왜 이곳이 박달동일까? 박달나무가 많아서 박달동일까? 그렇다면 박달나무는 어디에 있을까? 복지관 주변은 주택과 상가로 둘러싸여 있어서 박달나무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박달동이 접한 수리산에는 박달나무가 많이 있을까요? 솔직히 저는 산에 가더라도 박달나무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박달과 관련한 자료를 이리저리 찾아보고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박달’은 ‘밝달’에서 발음을 표기하는 이두법에 의해 박달이 되었습니다.

‘밝’은 ‘밝다’는 뜻이고, ‘달’은 ‘땅’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박달은 ‘밝은 땅’, ‘광명이 비추는 땅’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우리민족을 가리켜서 ‘배달민족’이라고 하는데 ‘배달’이라는 말도 ‘박달’이라는 말과 같습니다. '밝=배'의 실례는 '백천(白川)'을 '배천'으로, '밝고개'를 '배오개'로 읽는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해 돋는 땅, 밝은 땅을 찾아 우랄알타이 산맥을 넘어 동쪽으로 이동해 왔다고 전해집니다. 그렇게 이동하던 중에 순백의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밝게 빛나는 백두산을 발견하고 그 아래 정착하였으며, 우리 민족의 첫 임금도 단군(檀君, ‘밝은 땅의 임금’)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므로 박달에는 해 돋는 땅, 즉 밝은 땅 찾아 대장정에 나선 민족의 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또한 박달은 박달나무의 성질과도 같은 ‘강인함과 뛰어남’의 의미를 내포합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Ulaan baatar 烏蘭巴托]의 ‘울란(Ulaan)’은 ‘밝은’, 또는 ‘붉은’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박달과 음이 비슷하게 발음되는 ‘바타르(Baatar)’는 ‘영웅’, ‘위대한 사람’이라는 뜻을 갖고 있어 울란바타르는 ‘붉은 영웅의 성(紅英雄城)’ 또는 ‘위대한 영웅의 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몽골어의 ‘바타르(Baatar 巴托)’나 만주어의 ‘바투르(Batur 巴圖魯)’는 같은 어원과 의미를 갖고 있으며, 우리말의 ‘박달’ 또는 ‘배달’과도 같다고 볼 수 있으며 ‘용감하다’, ‘뛰어나다’라는 뜻은 박달나무의 성질과도 통하는 것입니다.

또한, 서양에서 승리자, 우승자, 정복자 등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성씨(姓氏)로도 사용되는 Victor(빅터, 빅토르) 역시 위의 바투르나 바타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박달’또는 ‘배달’이란 말과 같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박달은 강인함과 뛰어남, 탁월함, 용감함, 승리자, 정복자 등의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까지 박달동이 안양시의 변방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과 발전에서 뒤쳐져 왔지만, 박달동을 ‘밝은 땅’과 ‘강인함’, ‘뛰어남’, ‘탁월함’, ‘용감함’, ‘승리자’ 등의 의미로 이해하고 부른다면, 지역주민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더 살기 좋은 박달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 만안종합사회복지관은 밝은 땅(박달) 초입에서 지역주민들의 삶에 밝고 따뜻한 햇살같은 복지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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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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