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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0년07월23일 21시4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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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한국, 최악의 시나리오

 

홍석기 교수

“내가 이런 말 하면, 상처를 받을까 염려되지만,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니, 잘 이해하고 들어 봐.”라고 하면서, 좋은 의미로 “건설적인 비평(Constructive Criticism)”을 하려고 하지만, 듣는 사람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상처를 받기 시작한다.

“무슨 일이든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서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총.균.쇠”의 저자 제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말한다.(조선일보 2020. 7. 11) 기대한 것 이상으로 비참한 실패,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 비극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가정(假定)하는 것을 “건설적인 편집증(Constructive Paranoia or Paranoid)”이라고 한다.

웬만하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낙관적인 미래를 전망하고 싶지만, 가까운 역사를 보니, 희망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용기를 내어 한국의 현실을 비판해 본다. 어쩌면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이 최악의 상황에 빠져 다시 망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한다.

북한은 한국의 모든 정책을 무시하면서, 더욱더 기승을 부리며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일본은 최근 세계 최고로 정밀한 스텔스기를 개발했다는 보도가 나온다(CNN, 2020. 7. 10). 미국의 11월 대선에서는 트럼프보다 더욱 강력한 대통령이 당선될지도 모른다.

여야와 정파를 떠나, 한국의 정황을 냉정하게 살펴보자.

최근 10년 내외에 전직 대통령과 국회의원, 그리고 서울시장까지 자살을 했다. 여기에 성추행과 다른 이유 등으로 현직에서 물러나거나 검찰조사를 받으며 감옥에 들어간 도지사와 시장도 있다.

안타깝고 슬픈 일이지만, “기분 나쁜 역사적 사실”이다. 그 분들의 탁월한 리더십과 공적은 인정하지만, 떳떳하지 못한 삶의 흔적은 국민들에게까지 상처의 흔적을 남겼다. 몇몇 분들에 대해서는 국가와 사회를 위한 공적이 제대로 평가되었는지도 의문이다.

6.25 전쟁 이후 70년 동안, 최악의 가난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발전모델이 된 한국에서, 모든 대통령들이 수의(囚衣)를 입었거나 비운으로 사라졌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G20 회원국 중에 이런 나라가 있을까? 어찌하여 이와 같은 일이 멈추지 않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는 정치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다른 문제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국가의 운명(國運)인가, 아니면 국민의 팔자라도 된단 말인가?

가장 가까운 예로, 부산시장이나 서울시장 직에 계신 분들이 여직원을 성적으로 괴롭혔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

시장 뒷골목에 있는 주점에서 취중에 실수를 한 것도 아니고, 어엿한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했다고 하니, 그 여직원의 하루하루는 어떠했는지 짐작조차 할 수가 없다.

스포츠계는 물론 예술계와 대학가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성폭력은 단순한 여성에 대한 괴롭힘이라기보다 더한 “사회적인 병(病)” 또는 문화적으로 미성숙한 사회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 분들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아무리 위대한 공적을 쌓았다고 해도, 도덕적 사회적인 문란과 여성에 대한 성적인 괴롭힘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이다.

이런 일들이 시청과 도청의 중심에서 반복되어 발생한다는 것은 한국이 아주 큰 중병(重病)에 걸렸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차라리 경제적으로 조금 못살아도, 교육적 수준이 조금 낮더라도, 도덕적 윤리적으로 깔끔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본다.

세월호가 바다에 빠져, 전 국민이 허우적거릴 때, 프랑스 언론은, “한국은 교육수준은 높지만 창의성은 낮다(Well educated but not creative)”고 꼬집었다.

창의성뿐만 아니라 총체적 부실을 안고 살면서 간신히 버티는 건 아닌지 깊이 생각해야 할 때다.

이렇게 취약한 국가에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왔으니, 석유와 철광석, 플라스틱이 전혀 없고 하물며 식량까지 부족한 나라가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아찔한 생각이 든다. 한국의 위기를 구해 줄 리더는 진정 어디에 있는지 소리쳐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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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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