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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0년08월10일 13시02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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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안양시민도 모르는 안양의 역사 5
안양8경은 안양을 대표하는 명소인가?

현재 선정된 안양 8경은 역사적 의의가 있는 경우가 적다.

물론 8경이 역사적 의의를 갖춰야만 선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즐길만한 자연경관이나 시설물이 없는 경우에는 역사적 의의가 선정의 이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안양8경 중 평촌중앙공원과 안양예술공원은 인공적으로 만든 공원을 8경 중 하나로 꼽았기 때문에 굳이 현대사적 의의를 넣지 않고서야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짐작하기 어렵다. 

안양시청 홈페이지에 있는 안양팔경 소개 페이지(출처 - 안양시청)

이는 8경을 최초 기획할 당시의 사정에 따라 끼워 넣은 것으로 여겨지고, 안양시의 정체성이 불분명할 때 선정된 틀에 갇혀 오랫동안 답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저번 칼럼에서 8경의 유래와 기초단체에서 8경을 도시의 대표로 내세우게 된 경위를 이야기했다. 시를 대표할 곳ㅇ이 굳이 8경이어야할 이유도 없고, 무엇보다 8경을 맞추기 위해 끼워 넣은 느낌을 주는 곳은 다른 명소까지 의의를 잃게 하고 있다.

억지로 만든 8경은 안양 8경 전체를 의미 없게 만들고, 안양을 찾는 사람들로 하여금 볼 것이 없다는 인상을 남기기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경을 유지하고 싶다면 좀 더 면밀한 조사와 고민이 필요하다. 시 전체에서 꼭 방문해야 할 8곳을 선정하는데 현대에 조성한 공원이 둘이나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선정한 8경이 그 어떤 테마도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가령 1경은 자연, 2경은 역사, 3경은 문화… 이런 식의 테마를 가진다면 좀 더 알찬 설정이 될 것인데, 전에 했던 것을 그대로 답습해온 결과 아무도 기대하거나 찾지 않는 8경이 탄생했다.


물론 2003년 시민투표로 선정한 평촌중앙공원과 안양예술공원이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아무런 고민 없이 그저 8개만 뽑으면 된다는 식의 결정이 아닌가, 그리고 그 결정이 영원히 지속되어 유명무실한 8경임에도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것이다. 

안양예술공원 전경


예를 들어 안양8경에 평촌중앙공원을 넣기보다 매년 펼쳐지는 중앙공원축제를 선정했다면 사람들은 행사기간에 안양을 찾을 것이고, 타 지역의 여행객들은 평촌중앙공원을 볼 것이 많은 곳으로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 축제는 안양 전체를 대표하는 축제로 커나가게 될 것이다.

더불어 단순히 안양예술공원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공원 일대를 역사라는 테마로 묶어서 역사지구로 선정한 후 8경에 포함시켰다면 그곳을 찾은 사람들이 석수동 일대의 자연경관과 함께 등산로를 따라 역사적 의의가 있는 명소들을 의미 있게 보고 그 전체를 하나의 역사적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역지사지로 생각해서 만일 타지에 관광을 온다면, 안양예술공원만 보기 위해 안양을 찾겠는가? 실제로 안양예술공원 일대는 주말에 많은 인파가 모이는 곳 중 하나인데 안양예술공원은 언제나 한산하다.

바로 옆에 넓은 주차장에는 관광버스가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곳은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역사테마 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는 곳이다.

안양예술공원에 있는 박물관을 상징적인 기점으로 하고 일대의 역사 유적을 투어형식으로 탐방하는 프로그램도 생각할 수 있는 곳이다. 이것은 이 일대를 조금만 면밀히 보았더라도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 변화하지 않는 시정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안양시 홍보자료 내의 안양예술공원 주변 명소(출처 - 안양시청)

실제로 안양8경은 2003년에 선정되어 거의 아무런 변화도 없이 근 20년 가까이 이어졌다. 이중에 안양1번가는 당시에 안양 최고 명소로 통했지만 지금은 활성화의 정도가 예전 같지 않고, 당시에 1번가가 하던 역할이 현재는 범계역 일대와 시청 일대로 옮겨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8경으로 남아있다.

이대로라면 안양1번지가 근현대의 유물로 남을 때까지 8경안에 남게 될 것이다.


모든 행정에는 마땅한 이유가 필요하다. 늘 하던 대로 하더라도 마땅한 이유가 있다면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안양8경은 상당부분 그 이유를 잃었음에도 이어지고 있다.

현 시점에서 타지 사람들이 안양이라는 곳을 처음 접하면서 안양1번가를 찾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질문을 이제는 할 때이다.

애초에 8경이 꼭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 그리고 필요하다면 좀 더 안양을 잘 대표해줄 8경이 어딘가, 혹은 어떤 곳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볼 때이다.


2003년처럼 공모사업을 통해 안양의 명소를 다시 한번 설정하든지, 아니면 현재의 8경을 좀 더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주제를 정비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안양8경에 대한 시 행정부의 의미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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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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