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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0년09월12일 08시32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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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플 땐 소설을 쓰세요
홍석기 교수

1년 넘게 앓던 피부병, 습진과 포진이 깔끔하게 나았습니다. 너무 아파서 포기할 정도가 되었지만, 의뢰 받는 강의를 중단할 수 없어 아픈 몸을 이끌고 강의를 하러 다니던 중, 코로나바이러스가 왔습니다.

강의가 중단되고 세미나와 교육이 연기되는 상황에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4~5년간 써오던 원고가 생각나서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곧바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공고 공대를 나온 사람은 쓸 생각도 하지 말라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3~4개월간 집중해서 5월 중순에 탈고를 하고 난 이후부터 피부병이 낫는 듯 했습니다.

6월 중순에 자전적 소설 “時間의 복수”를 출간하고 나니 피부가 깔끔해졌습니다.

저 자신도 놀랬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저도 아직 모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의 “대유행(Pandemic)”, 전 세계 지구촌 사람들이 모두들 걱정하고 두려워하면서, 마음 고생 즉, 우울과 분노가 넘친다고 합니다. 아마도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에 걸리는 사람보다 그로 인한 경제활동의 정지, 인간교류의 단절, 다양한 교육의 중단 등으로 인한 “정신건강의 위기 (Mental Health Crisis)” 가 더욱 힘든 부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로 이런 때에 글을 쓰는 겁니다.

에세이가 되었든, 수필이나 자기계발서가 되었든, 소설이나 시(詩)라면 더욱 좋을 듯 합니다.

살아 오면서 쌓인 불만이나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잘난 척해도 좋은 에피소드 등을 감추지 않고, 넉넉한 마음으로 주섬주섬, 주저리주저리 늘어 놓다 보면, 응어리진 가슴이 뻥 뚫리고, 가슴에 맺힌 멍울이 터지면서, 어느 구석에 남아 있던 만성 두통의 그림자가 자기도 모르게 풀어지고 사라질 것입니다.

가족간의 애틋한 원망이나, 겹겹이 쌓인 친구간의 서운함 또는 자신에게 속은 거짓말 등을 끄집어 내고, 들춰내면서, 꾸미고 다듬다 보면, 어딘가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게 되고, 색다른 표현이 저절로 그려지면서 마음의 그림자는 봄눈 녹듯이 사라질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가슴 한 구석에 맺힌 한(恨)이 있고, 어느 집이나 말하지 못할 부끄러움이 있으며, 때로는 죽고 싶은 어려움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것을 켜켜이 쌓아 놓고 살아 가는 자신이 기특할 때도 있지만, 바로 그런 것들이 마음의 병이 되고, 정신의 올가미가 되었다는 것을, 글을 쓰고 나면 알게 됩니다.

다양한 글의 형식이나 방법 중에도 마음을 치료하고 정신을 맑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자서전을 쓰는 겁니다. 자전적 소설이면 더욱 좋을 겁니다.

왜냐하면, 자전적 소설은 어디가 사실이고 어디가 꾸민 거짓말인지 알 수 없으니까요. 다만 소설의 형식을 빌리고자 한다면 문장과 표현의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부담은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글, 멋진 책 한 권을 내고 싶어 하는 분들은 적지 않습니다. 멋진 자서전 한 권 내서 이웃들에게 선물로 드리거나 후손들에게 은근히 자랑하는 방법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래서 강력히 권합니다.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답답할 때는 글을 써 보시라는 말씀입니다. 쓸까 말까 망설이는 시간에 한 줄이라도 써 보면 두통이 사라지고, 우울증이 날아 갈 것입니다. 쓰고 싶은데 자신이 없으면, 전문가의 도움도 받아 보시면 좋을 겁니다. 저 역시 누구든지 도와드리겠습니다.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 괴롭거나 피곤할 때,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으며, 베토벤의 운명이나 브람스의 대학축전 서곡을 들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면 모든 병은 완치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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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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