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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7년04월04일 00시0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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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없으면 땀을 보여라 !" 산다는 것은 컨셉, 스토리, 그리고 의미를 남기는 과정
"지혜가 없으면 땀을 보여라 !" 산다는 것은 컨셉, 스토리, 그리고 의미를 남기는 과정

~ 농협창조농업지원센터 부원장 임창덕

지구 상에는 수십억 명이 동시대에 살고 있다. 살아가는 모습, 생각, 가치관이나 철학이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할 것이다. 그러나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삶 속에서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고, 인생의 마지막까지도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50+(플러스) 세대의 길목에서 인생 절반을 돌아보고 앞으로 50년의 각오를 다지는 의미에서 부끄럽지만 나의 삶을 스토리로 입혔던 인생철학 10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창조적으로 일을 한다. 통상 일을 하다 보면 기존에 했던 업무를 준거로 하여 일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산출물이 나오기 어렵다. 모방이 제2의 창조라는 말도 있고, 위대한 예술가는 베낀다는 말도 있지만 자기만의 차별화된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유명인을 보면 매년 사자성어를 한 해의 각오를 다진다. 나도 그렇게 한다. 언어가 생각을 지배한다는 말처럼 각오를 다지니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





둘째, 매년 현충일이면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한다.  매년 현충일이면 국립서울현충원을 찾는다. 무슨 연고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국가관을 심어주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다. 넓은 잔디밭에서 가족들과 소풍 가는 기분으로 간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화도 많아진다. 이런 인연으로 농협 홍보실 근무할 때 국립서울현충원과 자매결연을 하였다. 지금도 26번 묘역은 농협에서 관리하는데 대학생 서포터즈가 전담해서 관리한다. 이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뿌듯하다.

셋째, 미래를 자격증을 취득하고 끊임없이 공부한다.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를 위해 드는 것이 보험이라는 카피 문구처럼 미래의 자신을 위하는 방법 중 하나가 자격증과 공부라고 생각했다. 자랑할 만한 자격증은 아니지만 20여 개의 자격증은 매년 공부하는 동인으로 작용했고, 성취욕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목표가 없으면 표류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자격증 취득이라는 목표가 있어 정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이 2~3일은 업무 종류 후에 저자 강의나 특강, 콘서트를 찾아다녔다. 남들과 같이해서는 남들을 넘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넷째, 도시농부로서 밭 농사를 짓는다. 춘천에 농사지을 땅이 있다. 요즘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옥상 텃밭을 경작하고 남는 공간에서 농사를 짓는다. 농지원부를 만들 수 있는 농부는 일 년에 며칠 경작해야 한다는 등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원시시대부터 우리는 이런 법적인 요건과 무관하게 농부였다. 농부도 농사를 짓는 생산농부, 농산물을 중개하는 판매농부. 그리고 도시민처럼 농산물을 소비하는 소비농부로도 나눌 수 있다. 나의 페이스북은 도시농부였다가 지금은 소비농부로 바꿨지만 늘 땅을 가까이 하고 싶었다. 어렸을 때 보고 자란 곳이 농촌이다 보니 왠지 마음의 고향 같아서 늘 농사를 가까이한다.

다섯째, 아이들을 위해 과일 나무를 심는다. 식목일에 대한 기억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심을 나무가 없어 산에서 잘 자라던 나무를 집에다 옮겨 심은 적이 있었다. 환경이 달라서인지 금세 시들어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나무를 심을 때는 되도록 유실수를 고른다. 나무에 아이들 이름을 적은 이름표를 붙여주고, 작은 명명식을 갖는다. 나무와 나란히 사진을 찍는 정도지만 그 의미는 남다르다고 본다. 시간이 흘러 내가 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아이들에겐 엄마 아빠를 추억하며 찾아갈 장소가 되기 때문이다. 나무를 심는 또 다른 이유는 그리움을 심기 위해서다. 산수유 꽃이 노랗게 필 때면 많은 사람들이 김종길 시인의 ‘성탄제’라는 시를 생각한다. ‘산수유 꽃이 필 때면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어느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라며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애틋하고 살갑게 노래했는데, 나중에 내 아이들도 나에 대한 그리움을 지금 심은 나무의 열매로 달래지 않을까.

여섯째, 아이들의 머리카락을 손수 깎아준다. 나는 이용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봉사와 노후를 위해 준비한 것인데 농협에서 근무하면서 1년간 주민센터 이용 봉사를 했다. 당시 종로구청장님도 방문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가위로 쥐 파먹은 듯 머리를 깎여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추억도 선사하고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머리를 손질해 준다. 아쉬운 것은 아이들이 커가면서 나의 손에서 멀어지는 게 안타깝다. 나의 깎는 솜씨를 알아챈 것 같다.

일곱째, 가족식사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만든다. 일과 가정을 선택하라면 나는 가정을 선택한다. 같은 시간에 약속이 잡힌 경우라면 불요블급한 회사일이 아니면 가정으로 달려간다. 둘러앉은 밥상에서 배우는 언어가 책을 통해 배우는 것보다 많다고 한다. 태어나 서로 헤어질 때까지 얼굴 한 번이라도 더 보는 게 삶의 의미이지 않을까. 특히 자식들을 키우다 보면 나를 돌아보게 된다. 부모님을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싫어 하기도 했던 철없던 시절은 누구에나 있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마음이 들기 전까지라도 가까이해 주는 게 부모의 도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더더욱 가족들과의 시간이 소중하다.

여덟째, 컨셉, 스토리, 의미를 삶의 진정한 목적이라 생각한다. 컨셉트(concept)는 개념으로 해석된다. 개념있는 삶, 이야기가 있는 삶, 의미를 만들어 내는 삶을 살고 싶다. 그냥 살기보다는 뭔가 기준을 만들어 살고 싶다. 그게 컨셉트이고 스토리고 의미라고 생각했다. 다양한 매력을 머금고 사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것이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의미 있는 일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가치가 있는 삶을 선택하면서 살고자 한다.

아홉번째, 시간을 분 단위로 분할해 활용한다.  하루는 1초의 시간이 모여 만들어 진다. 이것이 모여 한달. 일년, 전체 인생이 된다. 시간단위로 생각하고 행동하다 보면 시간 안에서 많은 부분이 헛 점이 보인다. 그냥 흘러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래서 분 단위로 나눠 행동하면 아깝게 버려지는 시간까지 아낄 수 있다.

열 번째, 언론에 꾸준히 기고한다. 2012년부터 동아일보 기고를 시작으로 매년 10회에서 20회까지 기고를 해 온 것 같다. 책을 연간 100여 권 읽다 보니 다양한 생각이 모여지고 다양한 상황이 만나게 되면 글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이 나의 흔적이 되고 컨셉트, 스트리 그리고 의미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정 시점의 생각을 저장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기고를 하거나 일기를 쓰면 생각을 저장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기고를 통해 생각의 변화도 읽을 수 있고 당시의 관심사를  알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주요 매체의 경우 원고료도 받으니 일석이조라 생각한다.

인생의 묘미는 넘어지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일어서는데 있다.-만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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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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