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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7년08월09일 00시0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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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마음으로 연주하고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천상의 소리, ‘감사와 사랑’을 연주한다.
마음으로 연주하고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천상의 소리, ‘감사와 사랑’을 연주한다.

‘땡스맘 프로젝트’ 연주단을 만나다. (나눔공동체 사단법인 소셜워크 김혜영 문화예술단장 인터뷰)

지난 3년 동안 꾸준하게 바이올린으로 천상의 소리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엄마들이 자녀와 함께 바이올린 현을 켜는 모임 ‘땡스맘 프로젝트’가 그러하다.

대부분의 연주단들이 악기를 잘 다루는 장애인들로 구성되어 공연을 하는 것과는 달리 이곳 ‘땡스맘 프로젝트’는 별도의 가입 제한이 없으며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있는 엄마와 발달장애인 자녀가 함께 참여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며, 현재 안양시장애인부모회 소속회원들과 그 자녀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엄마와 발달장애인 자녀가 함께 하는 바이올린 연주단은 아마도 국내최초, 세계최초의 연주단으로 기록됨직 하다.
 

 

 


## 그럼 발달장애인 자녀들이 바라보는 엄마는 어떤 모습일까? 엄마들이 바라보는 발달장애인 자녀들은 어떤 모습일까?

집안에서만 늘 봐오던 엄마와 자녀들은 제각각 ‘늘 잔소리와 꾸중만 하는 엄마’, ‘집안 살림만 하는 아줌마’, ‘떠들지도 못하게 장난도 못치게 늘 제지만 하는 엄마’, ‘게임만 하는 자녀’, ‘떠들고 말썽만 피는 자녀’, ‘불안하고 노심초사하게 만드는 자녀’와 같은 모습들만 보여주고 또 보아 왔을 것이다.

하지만 ‘땡스맘 프로젝트’ 연습장과 공연장에서 이들은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연출한다. 음악이라는, 바이올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엄마는 그동안 가질 수 없었던 취미와 마음의 힐링타임을 갖게 되며 이러한 재충전의 시간들은 자녀들을 위한 더 나은 계획과 미래를 생각하게 만든다. 물론 자녀와 함께 바이올린을 연습하고 함께 무대 위에서 연주한다는 기쁨과 즐거움이 충만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곳에서 자녀들은 열정적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새로운 모습의 엄마를 보게 되며, 엄마들은 차분히 그리고 천천히 익혀온 바이올린 실력으로 이쁘게 현을 켜는 자녀들의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땡스맘 프로젝트’ 연주단은 나눔공동체 사단법인 소셜워크 김혜영 문화예술단장이 3년 동안 이끌어 오며 이들 엄마와 자녀들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 연주단이 훌륭한 연주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일부러 아이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단지 아이들이 ‘어! 우리 엄마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네요’, ‘아! 이거 우리 엄마가 연주한 바이올린이예요’, ’바이올린은 이렇게 잡고 연주하는 거예요‘, ’이 음악은 우리 엄마와 함께 연주했던 곡이네요‘ 라고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이 됩니다. 사실 장애인 자녀들이 언제 바이올린이라는 어려운 현악기를 접해 보겠어요.”

김혜영 단장은 자녀들에게 억지로 바이올린을 잡게 하지 않는다. 덕분에 발달장애인 자녀들은 심하게 장난을 치기도 하며 마음껏 떠들고 뛰어놀 수 있다. 그래도 집에서 와는 달리 제지하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변화란 기다림 속에서 오는 것이라고 했던가! 자녀들은 엄마들이 적극적, 열정적으로 바이올린을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새 스스로 바이올린 연습을 하고 무대에서 함께 연주를 하고 있는 자신들의 놀라운 모습들을 서로 경험하게 된다.

“엄마들이 욕심이 많으세요. 그동안 자녀들 뒷바라지 하면서 별도의 시간을 투자하기도 힘들고 도통 가져보기 힘든 음악 취미인지라 열정들이 대단하세요. 너무 열심히 바이올린 연습을 하다 보니 자녀들을 돌볼 겨를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엄성희 바이올린 선생님과 봉사자분들이 자녀들의 바이올린 지도를 함께 해주고 계십니다.”

 

 

 

 

 

 

 



그렇다. 발달장애 자녀들은 엄마가 이 세상의 전부다. 평소 자녀들을 뒷바라지를 하고 굉장히 힘든 가운데에서 엄마들은 음악취미생활을 누리며 힐링을 하는 셈이다. 그래서 자녀들은 엄마들의 그런 행복한 모습을 보며 엄마와 함께 배우는 것이다.

땡스맘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엄마와 자녀들은 바이올린 연주활동을 통해서 새롭게 소통하는 방법을 발견하고 유대감이 높아지게 됨은 물론 엄마들은 자녀들의 새로운 모습 및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자녀들은 바이올린 연주를 통해 새로운 사람, 새로운 활동, 많은 관객들을 만나게 되며 한층 더 성숙해 지게 된다.

## 그럼에도 처음에는 바이올린을 배우려고 모인 사람들이지만 어느새 남모를 아픔들을 가지고 모인 엄마들과 자녀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들만의 새로운 음률을 함께 연주해 나가고 있다.

땡스맘 연주단은 매년 정기연주회 1회와 장애인 단체와 기관들의 많은 초청공연을 다니면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소리, 마음으로만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벅찬 감동으로 연주해 오고 있다.

“선생님 저희 실력으로 어떻게 무대에 서서 연주를 하나요” 라며 무서움과 설레임으로 올라간 제1회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많은 연주회를 거치면서 엄마들과 자녀들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제는 모두 적극적, 긍정적인 마인드로 변했다는 땡스맘 연주단은 바이올린을 통해서, 음악을 통해서, 연주하는 무대를 통해서 엄마와 자녀, 그리고 함께하는 단원들 모두가 서로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가족이 되어 있었다.

 

 

 

 

 

 

 



“지금은 아이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고, 관람객 앞에서 연주를 하는 것에 많은 자부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많이 뿌듯해 하고 있답니다. 저희 엄마들은 아이들이 연주할 수 있는 무대를 통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에는 눈물 나게 가슴이 벅차 오르기도 합니다” 인터뷰에 답해주신 엄마 단원들은 하나같이 같은 이야기를 해주신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들의 걱정은 발달장애 자녀들의 진로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발달장애 자녀들이 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선택할 수 있는 진로가 많지 않으며 기존 바리스타, 제과제빵, 공장취업 등의 분야도 그다지 형식적이며 이미 포화상태에 놓인 분야가 되어 버렸다.

그런 가운데 민간차원의 ‘땡스맘 프로젝트’는 국가와 지자체 차원에서도 극히 큰 칭찬과 포상을 받을 만한 활동임에 틀림이 없다. 나라와 지자체에서 해줘야 할 복지를 민간인들이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 함은 전세계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은 의미있는 활동인 것이다.

고리타분한 형식적인 발달장애인 진로분야가 아닌 개개인의 적성과 재능에 부합하는 올바른 진로가 선택되어져야 한다.

비장애인 자녀들이 국가 교육정책을 통해서 진로선택 관련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는 동안 우리 장애인 자녀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아 오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본다면 ‘땡스맘 프로젝트’를 통해서 발달장애 자녀들의 예체능 분야의 재능과 적성을 탐색해 보고 선택해 볼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발달장애 자녀를 둔 엄마들과 자녀들에게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 아이가 이런 기회를 통해서 음악을 접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취미활동으로 계속 음악과 문화를 접했으면 좋겠습니다” 엄마들은 같은 소망을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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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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