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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6년09월21일 00시0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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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관양1동 새마을부녀회장, 자원봉사로 가정과 딸 지켜낸 행복전도사
이선희 관양1동 새마을부녀회장, 자원봉사로 가정과 딸 지켜낸 행복전도사

눈물과 웃음의 자원봉사 15년

정말 어렵게 인터뷰를 따냈다. 인터뷰도 아니다. 그냥 커피한잔 마시는 거라고 유하게 부탁드렸다.

‘이선희 부녀회장‘, 자신이 몇 개의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아마도 안양시에서 이사람 모르면 간첩이라는 소리도 들을 만 하다.

그녀는 왠만한 행사장, 자원봉사현장에서 꼭 만나볼 수 있는 사람, 넋살 좋고, 항상 웃고 있는 사람, 여기저기 많은 봉사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잘 모르는 사람은 ‘그녀가 웃고 다니면서 치마바람 날리고, 감투 좋아한다는’ 삐뚤어진 눈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있다.

“아이가 무척 아팠어요.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나잖아요. 사고 나서 기억도 안나는 애가 맨날 멍 때리고 딴데만 보고 헛소리 하고 있으면” 15년 전 엄마는 딸의 손을 잡고 시장에 장을 보러 나갔다. 그때 커다란 자동차가 딸을 밀고 지나갔다. 완전히 딸은 차 밑으로 빨려 들어 갔고 차량은 쓰러진 딸의 몸 위로 다시 후진을 해댔다. 이빨이 16개가 박살나고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고 찢어지고 터지고 거의 죽었다 싶을 정도의 아이를 안고 병원으로 향했다. 딸은 쇼크로 인해서 2년 동안 머리털과 손발톱이 자라지 않았다. 심지어는 영적인 존재들과 멍하니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곁에서 울기만 하는 엄마를 보면서 딸도 함께 울었다.

 

 

 

 

 

 

 

 

 

 

“치유가 되는게 아니고 제가 애기하다가 제가 먼저 울어서 안된다. 딸아이 이야기만 하면 가슴이 아프다. 그 당시에는 죽으면 하나 더 낳지, 그 당시에 그런 사람이 많았는데, 그 당시에 그게 정말 싫었다.”

“짜증나는 것과 화나는 것은 다 나한테 보내고 밖에 가서는 웃고 살자!” 이선희 부녀회장은 딸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려 주기 위해 자원봉사의 길을 택했다. 딸을 데리고 수많은 자원봉사 현장을 다녔다. 그리고 웃는 모습만 보여줬다. 후에 딸도 웃기 시작했다. 더 아픈 사람들, 힘들고 지친사람들, 버려진 사람들을 돌보기 위한 봉사현장에서 엄마와 딸은 함께 땀을 흘렸다. 그리고 끊임없이 딸에게 각인시켰다. “너는 정상이야. 더 이상 아픈 사람이 아니야. 다 나았어”

딸은 지금 거의 다 좋아졌다. 처음의 장애 1등급도 엄마의 노력으로 3등급으로 호전된 상태다. 엄마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팬이 되었고 아직 낯설지만 편지와 선물로 엄마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하기도 한다. 그래서 딸이 떠주는 털모자는 보기에 이상해도 꼭 쓰고 다닌다. 기자가 평소에 궁금해 했던 것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현재 이선희 회장의 딸은 누구보다 열심히 자원봉사에 참여하며, 경로당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섬기고, 어려운 친구들을 돕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댄스와 영어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할 정도로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한편, 이선희 부녀회장은 얼마 전 여름휴가에서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본인은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자신이 약속해 놓은 동V터전 방범순찰활동에 청소년 학생들이 참여한다고 몰래 도망 나와서 함께 순찰을 돌았다고 한다.

오늘도 안양천 풀베기 정화작업을 하는 남자 동료들을 위해 흥겨운 노래를 불러주고 왔다며, 자신이 노래를 안불러 주면 작업이 안된다며 풀독이 잔뜩 올라있는 팔목 등을 보여준다.

친정부모님과 형제들이 모두 고향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던 이선희 회장이 봉사활동을 지끔까지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남모르게 응원하고 뒷바라지(외조?)를 해준 남편이 있기에 가능했다. 일 때문에 지방출장이 잦은 남편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항상 신혼처럼 달콤한 행복을 지켜가고 있다.

“울고 다닌 적 없다. 그냥 밝게 웃고 다닌다. 누가 미친 사람이라고 하면 어때, 나만 좋으면 되고 내 딸과 식구를 위해서 하는 건데...” 누가 뭐라고 하면 이렇게 말한다고 하는 그녀는 뼈 속까지 자원봉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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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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