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여성 중에서 유명한 과학자가 있을까?’라 묻는다면, 선뜻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여성과학자의 수는 많지 않다. 『과학하는 여자들』은 과학계의 소수자라는 처지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여러 장애물을 극복한 여성 리더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김빛내리 씨는 생명과학자이다. 고등학교 1학년 말 <과학사>라는 책을 읽고 과학자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박사과정까지 마친 후에 microRNA를 통한 유전자 및 세포 조절을 이해하는 연구를 하게 된다. 연구비가 부족하여 2억원의 빚더미도 안게 되고 위암진단까지 받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노력한 끝에 노벨상 수상에 가장 유력한 한국인 후보로 꼽히게 된다. 박문정 씨는 화학공학자이다. 1997년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선천성 사지절단증을 가지고 태어난 일곱 살 ‘구원이’의 사연이 인상 깊게 남아서, 국내에서 생소한 인공근육을 연구하게 된다. 교통사고가 나도 실험실에 갈 정도로 독한 여학생이었으며, 여성과학자에 대한 편견이나 부정적인 분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은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끝까지 연구에 몰두하는 집념의 여성이었다. 박문정 과학자는 훌륭한 과학자가 되는데 가장 필요한 건 끊임없는 호기심과 관찰력이라고 말한다. 호기심이 많으면서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있는 학생이 결국 우수한 결과를 내고 독립적인과학자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훌륭한 과학자가 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IQ 150의 지능이 필수요소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과 관찰력이다.”(p.181) 이 책은 김빛내리, 박문정 과학자 외에도 3명의 과학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5명의 과학자가 모두 여성으로서 과학자가 되기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학문의 열정 하나만으로 치열하게 연구를 해온 그들의 모습은 앞으로 과학자의 길을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 석수도서관 제공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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