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 민주주의는 둘 다 고대 그리스에서 탄생했습니다. 수학은 종교와 권위에 의존하지 않고 만인에게 받아들여진 이론만을 사용해서 진실을 찾아가는 방법입니다. 위에서 강요하는 결론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머리로 자유롭게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수학과 민주주의가 거의 동시대에 같은 장소에서 등장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본문 중) 학창시절 난해한 수학공식을 외우고 문제를 푸느라 힘든 나머지 ‘나중에 졸업하면 쓰지도 않을 걸 왜 이렇게 배워야 하나?’하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분명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 시대부터 조세와 측량 등의 실리적인 이유로 발전해 왔을 터인데, 수학은 왜 오늘날의 많은 학생에게는 실생활과 괴리된 학문으로 인식되고 있을까 수학에 싫증이 났거나 거부감을 가진 이들에게 이 책은 ‘수학이라는 언어의 교과서가 아닌 프랑스 여행을 위한 회화집’처럼 좀 더 실용적이고,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도와준다. 각 장별로는, 제1장에서는 OJ심슨 재판과 일본원전사고를 통해 ‘조건부확률’을 알아보고, 제2장에서는 수학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온 ‘덧셈, 뺄셈, 곱셈 등 기본연산과 분수’를, 제3장에서는 페르미 추정 등을 통한 ‘큰 수의 계산’, 제4장에서는 ‘소수’를 응용한 암호와 신용정보 기술, 제5장에서는 ‘무한소수’와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를, 제6장에서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도형’을 통해 지구와 우주를 측정한 방법을, 제7장에서는 토지측량을 위해 발달한 ‘적분’과 속도의 계산을 위한 ‘미분’의 발달사, 제8장~9장은 공상의 수인 ‘복소수’와 ‘방정식’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고대 로마제국이 멸망한 뒤 유럽을 다시 통일한 샤를 대제는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은 또 하나의 영혼을 얻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책을 통해, 수학은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발전시킨 현상과 원칙을 담은 언어이기에, 수학에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Contents 제1장 불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판단한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마을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