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권보형 기자] 유난히 하늘이 높고 푸르른 9월의 마지막 토요일 오전, 안양천 화창습지에서는 포충망을 들고 뛰어다니는 어린 친구들의 하하호호 웃음소리와 훌쩍 자란 억새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어우러져 왁자지껄 진풍경이 연출됐다. 안양천생태이야기관이 주말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우리가족 생태교실> 시간으로,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곤충채집에 나선 모습이다. 이날은 <우리가족 생태교실> 9월의 주제인‘안양천에서 만나는 가을 곤충’의 마지막 수업시간이다. 현장 수업에 앞선 사전교육을 통해 사진으로 만난 곤충을 실제로 보니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하지만 너무 작고 빨라서 쉽게 잡히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는 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더욱이 풀과 비슷한 색을 가진 곤충들이 많아서 포충망과 채집통을 이용해도 채집하는 게 만만치는 않다.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부모님들의 열정과 눈썰미 있는 아이들의 재치로 등검은메뚜기와 방아깨비, 여치, 사마귀, 부전나비, 노린재 등 꽤 많은 곤충들이 채집됐다. 곤충세계의 포식자인 사마귀의 앞다리와 입을 확대경(루페)으로 관찰하며 놀라기도 하고 작은 잠자리가 다리로 열매를 들어 올리는 것을 보며 박수를 치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채집한 곤충들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 보내며 잘살아서 내년에 또 보자며 인사를 나눴다. 곤충채집과 관찰을 마치고는 다시 생태이야기관 넝쿨터널에서 거미줄 놀이를 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거미줄에 걸리지 않게 잘 건너가서 과자를 따 먹는 놀이인데, 특히 곤충 눈 안경을 쓰고 거미줄을 통과해 보면서 우리가 가진 눈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가족과 함께 안양천의 다양한 생태환경을 체험하고 자녀들의 생태감수성 발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안양천생태이야기관 <우리가족 생태교실>, 10월에는 안양천의 가을 열매를 주제로 13일과 27일 오전 10시에 실시한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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