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내일의 안양을 준비하는 천사들(Angels)

내일의 안양을 준비하는 천사들(Angels)

김용환 기자 | 기사입력 2016/11/15 [00:00]

내일의 안양을 준비하는 천사들(Angels)

내일의 안양을 준비하는 천사들(Angels)
김용환 기자 | 입력 : 2016/11/15 [00:00]

Anyang and Gwacheon Executive Leaders 안양과천학생회장단연합 인터뷰

“청소년은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나이라고 생각해요. 불완전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바로 새로움을 창조하는 가능성이 아닐까요?”

11월 3일은 학생의 날이다. 1929년 일제에 항거하던 학생들의 숭고한 항일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1953년에 지정된 날로서, 현재는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제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학생이 가진 정열과 순수함은 변하지 않는다. 87주년 학생의 날을 맞아, 안양의 미래를 이끌어갈 당찬 학생들을 만났다.

Q. 안양과천학생회장단연합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창환(의장) 저희 ‘안양과천학생회장단연합’은 안양과천지역 고등학교 학생회의 지속가능한 교류를 바탕으로 고등학생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지역사회 발전 및 청소년 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8년에 출범한 학생자치조직입니다. 2016년 현재 23개교 50여명의 학생회장단이 9기로 활동하고 있어요. 영문으로는 ‘Anyang and Gwacheon Executive Leaders’라고 하는데요, 영문 앞 글자를 따서 Angel(엔젤)이라고 부릅니다. 앞으로 친구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천사 같은 단체가 되고 싶어요.

 

 

 

 

 

 

 

 

 

 

Q. 엔젤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유진(총무) 많은 학교가 모여 있다 보니, 다양한 생각이 공유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각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중요한 공약사항을 교환하기도 하고, 다양한 캠페인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도 해요. 최근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생각하며, 안양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한 캠페인 활동에 참여하고 있어요.

찬중(동안지역장) 저희 학교에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전하는 메시지를 모으고 있는데, 12월에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직접 전해드릴 계획입니다. 학생회 차원에서 인식 팔찌를 구매해서 판매하기도 하고요. 지난 9월 12일에는 청소년 스스로 올바른 역사의식을 일깨우고 배울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특강을 마련하기도 했는데요, 15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찾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친구들이 역사와 인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걸 보고 놀라웠어요.

효정(부의장) 매년 1월에는 일일카페를 열어요. 장소 섭외부터 홍보, 운영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하는데요, 매년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 성황을 이룹니다. 특히 일일카페 수익금을 과천시장애인복지관과 난치병아동돕기운동본부 등에 기부하면서, 미약하지만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런 고민을 알아주셨는지, 지난 7월에는 저희 엔젤이 과천시장상을 수상하기도 했고요.

Q. 활동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수빈(대외협력부장) 엔젤이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스스로 배우며 성장하는 단체라는 점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가 가진 잠재력과 특수성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때가 있어요. 학교에서도 잘 응원해 주지 않으시고요. 때문에 장소를 섭외하거나 예산을 마련하는 일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요. 일일카페의 좋은 취지를 계속 이어가고 싶지만, 장소나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지훈(만안지역장) 학생이다 보니 입시문제도 중요하고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많은 것도 사실이에요. 어른들 시각에서는 많이 어설프고 부족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엔젤은 안양과천의 모든 고등학생들이 소통할 수 있는 매개이자, 고등학생 그 자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청소년은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나이라고 하잖아요. 어른들의 응원과 믿음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창환(의장) 청소년들 스스로가 청소년정책이나 사업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는 것도 어려운 점이라고 생각해요. 얼마 전에 안양시청소년육성재단을 방문해서 정홍자 대표이사님을 만나 뵌 적이 있어요. 그때 청소년정책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일, 가야할 방향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청소년정책을 만드시고 시행하는 분들과 꾸준한 만남과 대화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시장님께서 저희와 진심토크 한번 해보시면 어떨까요?

Q.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는 무엇인가요  효정(부의장) 엔젤끼리만의 활동이 아니라, 많은 친구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들어 가고 싶어요. 시에서 운영하는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서 청소년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함께 고민해 본다거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청소년축제를 주도적으로 기획하는 일에도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

영현(서기) 안양시민프로축구단이나 안양KGC 프로농구단과 함께 모든 학교가 참여하는 체육대회를 개최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스포츠를 통해서 각자의 열정도 쏟아내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면, 청소년들이 더욱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내년 봄에 신나는 축구대회 한번 어떠세요?

희지(웹마스터) 진로문제에 대해서 청소년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교 중심이 아니라 전공 중심의 입시박람회를 개최한다거나, 다양한 꿈을 이야기하는 토크콘서트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오는 11월 26일에는 안양청년네트워크 선배들과 함께 <꿈행열차>라는 주제로 첫 번째 토크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청소년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분들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으니,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찬중(동안지역장) 저도 엔젤이 되기 전까진 엔젤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어쩌면 하면서도 잘 몰랐고요. 하지만 작년에 이런 일을 했으니 올해 또 하는 게 아니라, 작년에 이런 일을 했으니 올해는 이런 일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청소년 스스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앞으로 주변 친구들이 자신의 끼와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면서, 엔젤이 안양과천의 모든 고등학생들이 소통하는 창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하나의 반에서 시작된 생생한 아이디어들이 그들의 학년으로, 모든 학년에서 학교 전체로, 각자의 학교에서 지역으로 확장되고 공유된다. 그렇게 모아진 생각들이 하나의 재밌는 프로젝트가 되어 다시 하나의 반까지 전해진다. 청소년들이 만들어 가는 가치의 선순환, 꿈을 찾아 달려가는 멋진 여정, 그 중심에 엔젤이 있다. 이들의 힘찬 날갯짓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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