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독서」는 「개인주의자 선언」,「미스 함무라비」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문유석 판사의 독서 에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본인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독서 역사에 대해 진솔하게 담고 있다. 저자는 읽을 책을 고르는데 있어 딱 한 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재미있는 책에 대한 흥미, 그것이 바로 책을 고르는 기준이다. 저자는 이 기준을 ‘짜샤이 이론’이라고 칭한다. 짜샤이 이론은 중식당에서 짜샤이가 맛있으면 음식이 맛있었다는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책도 처음 30페이지를 먼저 읽어보고 재밌고 내 취향이면 끝까지 읽는다. 우리는 자라면서 교육 과정 속에 재미도 없는 권장도서, 추천도서를 억지로 읽곤 한다. 꽤나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이런 책을 필독할 의무가 없을뿐더러 강요와 의무감에 의한 책읽기는 불필요하다고 말한다. 텔레비전과 휴대전화가 스마트해지는 요즘 시대에는 과연 책읽기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저자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책과 이들 매체의 다른 점은 책읽기는 스스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독서는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고 만들 수 있다. 또한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는 아무 생각 없이 중독되어 습관적으로 보게 되는 반면 책은 두께와 무게라는 물리적 실체가 있기 때문에 무한정 볼 수 없고 가장 중요한 장점으로 보다가 딴 생각을 할 수 있다. 세상은 넓고 우리의 인생은 한정되어 있다. 책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사람과 세상에 대해 알려준다. 독서를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공감의 폭을 넓혀갈 수 있다. 나만의 세상에 갇혀 타인을 나의 잣대로 판단하고 대하는 것만큼 이기적인 행동은 없다. 타인에 대한 공감만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시작점이다. 그래서 독서는 꼭 필요하고 이를 통해 자기 객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마을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