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상, 신동엽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김금희 작가의 단편 소설집이다. 9편의 단편 소설 중 하나인 『오직 한 사람의 차지』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는 ‘나’의 이야기로 ‘나’는 양서를 알아보는 ‘천 명의 독자’들을 기다리다 힘겹게 대학 강사로 일하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장인어른에게 빚을 지고 3년 만에 폐업 하게 된다. 폐업한 출판사에 남은 책들을 차마 폐지로 팔 수 없는 ‘나’는 먼지다듬이가 있는 책을 도저히 집안에 들일 수 없다는 아내의 반대로 식당을 운영하는 장인어른의 대형 냉동고에 보관하기에 이른다. 폐업 후 위축된 채 살아가던 ‘나’에게 책을 교환하고 싶다는 독자의 연락이 온다. ‘낸내’라는 아이디를 가진 독자는 두 권의 책에 대하여 교환이 아닌 환불을 요구한다. 스웨덴으로 돌아간다는 ‘낸내’는 환불이 불가하면 그냥 버릴 것을 요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장인어른의 냉동고에 보관하게 되고 이후 나는 ‘낸내’와 종종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스웨덴어 강습까지 받게 된다. 그러나, 낸내가 스웨덴 교포가 아닌 중고거래나 공연 리뷰를 쓰는 평범한 한국인임을 알게 된 ‘나’는 ‘낸내’에 대한 환상이 깨지게 되고, ‘낸내’는 갑자기 책들을 돌려 달라고 한다. 대형 냉동고에서 책을 찾아 ‘낸내’에게 주고 켜두었던 냉동고를 건조하지 않은 채 닫아두어 책들은 모두 젖고 썩게 된다. 책들은 모두 소각해버리게 되고, 감기를 핑계로 ‘나’는 현장에 가지 않는다. 원래 교수가 목표는 아니었다는 아내 기의 결심과 함께 나는 깨닫게 된다. “우리가 완전히 차지할 수 있는 것이란 오직 상실뿐이라는 것을 일찍이 알아버린 세상의 흔한 아이들처럼” 93p. 이외에도 체스의 모든 것, 레이디 등 총 9편의 단편소설에는 평범한 시민이나 우리 사회의 아웃사이더들의 일상에 대해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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