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 평단에서 가장 ‘핫’하다고 일컬을 수 있는 문학상에는 무엇이 있을까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이상문학상≫과 작가들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신춘문예≫외에도, 최근 젊은이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젊은 작가상≫이 단연 그 가운데에 있을 것이다. 젊은 작가상은 2010년 제정된 상으로 등단 10년 이내의 작가들로 수상 대상을 제한하며, 한 해 동안 계간지와 월간지, 웹진, 문예지 등에 발표된 단편소설 중에서 수상작이 선정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작년에 선정되어 수상한 7인의 작가들 나이는 1970년~1980년대 생으로, 다른 문학상수상 작가들에 비하여 비교적 젊은 나이대의 작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대상을 수상한 김금희 작가의 <너무 한낮의 연애>는 회사에서 권력의 중심에 있다가 한직인 시설 팀으로 좌천되는 회사원 ‘필용’이 주인공이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대학생 시절 가던 종로의 패스트푸드점으로 점심식사를 가게 되고, 그 곳에서 만났던 흐릿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던 후배 ‘양희’를 떠올리며 겪는 이야기이다. 이외에도 장애인을 하루 동안 돌보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겪는 이야기를 담은 <선릉산책>, 회사의 중간관리자가 앙큼해 보이는 20대 여자 아르바이트생을 자르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알바생 자르기>, ‘납치나 해볼까’ 라는 엉뚱한 발상으로 시작된 이야기인 <새해> 등 이 책을 통해 작가들의 신선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작품이 끝나고 나면 간략한 작가의 말과 함께 작품을 해설한 글과 심사평도 수록하고 있어, 단순감상에서 머무르지 않고 문학작품으로서의 가치와 글의 내면적 의미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독자는 새로운 시각에서 글을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수상 작품집이 출간된 후 1년 동안은 젊은 작가를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특별보급가인 5,500원에 판매되므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각양각색의 매력과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문학 작가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길 바란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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