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신문

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 ▷ 813.7 최6719쇼

김재천 기자 | 기사입력 2018/03/24 [08:47]

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 ▷ 813.7 최6719쇼
김재천 기자 | 입력 : 2018/03/24 [08:47]

『쇼코의 미소』는 2014년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최은영 작가의 7편의 단편을 담고 있는 중단편집으로 『쇼코의 미소』가 그 첫 수록 작품이다.

괴팍한 할아버지, 혼자된 지 오래된 엄마와 살고 있는 17살 소녀 소유의 집에 영어를 조금 할 줄 안다는 까닭으로 일본이 교류학생 쇼코가 찾아온다.

쇼코가 홈스테이 하는 동안 집안은 활기가 넘친다. 무기력하게만 보였던 엄마와 할아버지가 아닌, 말이 많은 할아버지와 눈을 반짝이며 웃는 엄마는 낯선 사람 같다.

일본으로 돌아간 후로도 소유와 할아버지는 영어, 일본어로 각자 쇼코와 편지를 주고받는다. 중간에 쇼코의 편지는 끊기고 소유는 잊어버리지만, 할아버지는 쇼코의 편지를 기다리신다.

비가 내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몇 년 만에 다시 보내온 쇼코의 편지를 전해주기 위해서 소유의 자취방에 찾아온다. 우산도 없이 집으로 돌아간 후 소유는 할아버지의 오랜 병을 알게 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쇼코는 다시 한국에 찾아와, 소유에게 그동안 할아버지에게 받았던 200통이 넘는 편지를 읽어준다. 그리고 다시 일본으로 떠나며 소설은 끝이 난다.

할아버지는 평생 좋은 소리 한 번 하는 법 없이 무뚝뚝하기만 했는데 그게 고작 부끄러움 때문이었다니. 죽음에 이르러서야 겨우 부끄러움을 죽여가며 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걸 사내답지 않다고 여기며 깔보던 시대에 태어난 사람이었다. 가끔씩 그런 통제에도 불구하고 비어져 나왔던 사랑의 흔적들이 있었다. (p.47)

『쇼코의 미소』는 단순히 가족에 대한 진심의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라고만 할 수 없다. 서로 다른 환경의 두 소녀가 성장하는 이야기 일 수도, 후회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아님 가족 간의 소통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자료제공=호계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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