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들도 더는 웃고 싶지 않게 되는 경우가 생길까 아니면, 웃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소리는 일부러 듣지 않는 걸까 공자님이라면 이 질문에 뭐라고 대답할까?“ (p.69) 이 책은 태어날 때부터 소리를 듣지 못했기에 보청기를 껴야 소리가 들리고, 상대방의 입모양이나 행동을 봐야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는 청각장애인 티보의 학교생활 적응기를 담아냈다. 장애를 가진 아이가 일반학교에 다니면서 겪게 되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내적인 고민,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오해 등을 친구들과의 우정,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장애는 차별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고 장애인을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귓속의 보청기를 꽝꽝 울리던 소음 가득한 도시를 떠나 울창한 나무와 새가 지저귀는 평화로운 동네로 이사 오게 된 초등학교 4학년 티보는, 예전 학교의 선생님과 친구들이 많이 그립지만 새집, 새로운 학교, 새로 사귄 친구들을 생각하며 부푼 마음을 안고 등교한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티보를 이해하지 못하는 슈발리에 담임선생님과 어눌한 발음과 잘 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티보를 놀리고 괴롭히는 친구들로 인해 티보는 힘들고 우울한 학교생활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우르릉 쾅! 천둥소리와 함께 시커먼 그림자를 드리우며 손을 번쩍 쳐들은 슈발리에 선생님의 모습에 놀란 티보는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학교 밖으로 달려 나간다. 누구도 자신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티보의 예상과는 달리 교장선생님과 슈발리에 선생님, 티보의 친구들이 사라진 티보를 애타게 찾는 모습을 발견한 티보는 이 학교에 계속 다니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앞으로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도망치지 말고 교장선생님과 의논하기로 약속하고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 후 슈발리에 선생님은 티보를 신중하고 공정하게 대하며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친구들도 장애를 가진 티보가 아닌 티보의 존재를 이해하고 친하게 지내게 된다. 실비 드조르 @자료제공=박달도서관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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