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출판사 블로그에 연재했던 글들을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다. 소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50(여)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소설 속의 큰 배경은 수도권의 어느 대학병원으로 환자, 의사, 간호사, 방사선사 등 그들의 가족, 친구, 연인들의 이야기다. 각각 인물들의 이야기는 직·간접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 속에서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등장한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의 사연(한규익), 성소수자의 시선(김성진 지연지), 층간소음 문제(김시철), 낙태와 피임에 대한 인식(이수경), 씽크홀 추락사고(최애선, 배윤나), 대형 화물차 사고 위험(장유라, 오정빈) 등 2016년의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유라는 길을 걷다가 유난히 불행을 모르는 듯한, 웃음기를 띤 깨끗한 얼굴들을 발견하면 갑자기 화가 났다. 불행을 모르는 얼굴들을 공격하고 싶은 기분이 되곤 했다. 왜 당신들은 불행을 모르느냐고 묻고 싶었다. 어리고 젊고 아직 나쁜 일을 겪지 않은 얼굴들이 생각보다 흔하지 않다는 건 비틀린 위로였다. (…) ” - 장유라 (p.49) 이 책은 특정 주인공은 없지만,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인 이야기이다. 저자는 특유의 섬세함과 다정함으로 50여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손을 하나하나 맞잡아주며m 그들이 겪는 아픔과 고통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며 우리 모두가 같이 이겨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한 사람이라도 당신을 닮았기를, 당신의 목소리로 말하기를 바랍니다. 바로 옆자리 퍼즐처럼 가까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말 중,,, - 일상의 피로에 지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우리는 나와 닮은 누군가를 소설 속에서 만날 수 있다. 『피프티 피플』나와 닮은 누군가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따뜻한 위로를 받기에 좋은 책이다. 정세랑 2010년 《판타스틱》에 〈드림, 드림, 드림〉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르소설로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했지만, 그녀의 작품은 장르소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문예지에 글을 기고하며 문단에서 유명한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도 했다. 장편소설로 『덧니가 보고 싶어』 『지구에서 한아뿐』 『이만큼 가까이』가 있다. 2013년 제7회 창비 장편 소설상을 받았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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