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과학한다’는 것은 ‘꿈을 꾼다’는 것이다.” (p.19) “이 세상에는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앞만 보며 한길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과학자도 필요하지만 나처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 골목 저 골목을 거닐며 자신에게 찾아오는 기회를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과학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p.98) 열 명의 과학자가 자신이 ‘과학’에 빠지게 된 계기를 설명한다. 이유는 엉뚱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여자 친구랑 걷던 밤하늘의 수많은 별이 좋아서, 장애인인 동생을 돌봐줄 로봇을 발명하고 싶어서……. 이 책은 ‘과학’을 설명하기보다는, 빛이 바래 사라질 수 있는 어릴 적 장래희망 ‘과학자’의 꿈을 어떻게 지킬 수 있었는지, 꿈을 좇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책으로 소개하고 싶다. 물론 저자들은 ‘과학’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기생충을 우리의 동반자라고 소개하는 기생충학자, 윷놀이 중에 윷가락 하나가 등을 보이는 확률이 어느 정도가 되어야 재밌는 윷놀이가 되는지 살펴본다는 통계물리학자, 역사학자를 꿈꿨지만 호기심에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다 보니 어쩌다 천문학자가 된 천문학 박사 이야기 등. 무언가에 매료되어 그것만을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 붇는 과학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 사람들이 과학자로 살 수 밖에 없을 만큼 과학은 매력적인 학문인데?’ 하고 관심 없던 학문인 과학에도 호기심이 생기고 흥미를 느끼게 될 수도 있다. 꿈은 꾸는 자만이 가질 수 있다고 독자들을 독려하거나, 앞만 보고 달려가지 말고 조금 쉬어가는 것 또한 좋다고 다독이면서, 독자들이 좇는 꿈이 내심 과학이길 바라며 과학의 매력을 방출하는 10인의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Contents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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