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애정음식인 인스턴트 라면의 원조 일본의 라멘.

이 책은 라멘의 역사를 새롭게 쓴 책도 아니고, 유명 라멘집의 정보를 담은 책도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서 라멘의 보급, 발전, 변화를 축으로 한 일본 문화론이자, 미디어사이며 경제사, 사회사이다.

일본의 국민음식인 라멘은 사실 중국식 면요리가 일본화된 것으로, 일본 내에서는 여전히 중국요리라는 인식이 강하다. 라멘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식량난에 허덕일 때, 미국에서 원조 받은 밀가루를 토대로 일용노동자, 하층민의 음식으로 성장했다. 이 책은 닛신 식품의 최초 인스턴트 라멘인 유명한 치킨라멘을 거쳐 삿포로라멘, 규슈의 돈코츠 라멘, 하카타 라멘 등을 언급하며 일본 여러 지역의 명물이자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기까지 국제적 정세, 정치적 과정, 산업화, 국토개발 등 라멘의 역사를 통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사회 변화의 과정을 언급하고 있다.

이런 일본 사회의 변화 속에서의 라멘은 패전, 부흥, 경제성장, 저상장, 그리고 불황에 이어지는 일본인의 고난과 어려움, 기쁨을 함께 했기에 일본의 여러 드라마에서 다루듯 국민적 정서와 애환을 담아내는 추억의 음식이다.

처음에 중국 요리로 일본에 들어왔지만, 짧은 기간 동안 빠르게 토착화되어 대표적인 일본음식으로 거듭난 라멘은 일본의 국민성이 놀라울 정도로 잘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인에게 라멘은 무엇인가, 그리고 일본의 인스턴트 라멘이 한국으로 건너와서 다양한 종류의 인스턴트 라멘으로 우리의 밥상에 자리 잡은 것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Contents

  제1장. 라멘과 미국의 밀가루 전략
  제2장. 라멘과 미국의 밀가루 전략
  제3장. 라멘과 일본인의 노스탤지어
  제4장. 국토 개발과 지역 특색 라멘
  제5장. 라멘과 내셔널리즘
  후기 / 라멘을 둘러싼 국제적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