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숙주이다. 사랑은 누군가에게 홀려서 사랑하기로 작정한 사람의 내부에서 생을 시작한다. 어떤 사람은 사랑이 마치 물이나 수렁이라도 되는 것처럼, 아니면 누군가 파놓은 함정이라도 되는 것처럼, 난 사랑에 빠졌어, 라고 말한다.” 이 책은 대산문학상·현대문학상·황순원문학상·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프랑스의 르 클레지오가 한국 작가 중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가로 격찬하기도 한 작가, 이승우가 5년 만에 출간한 장편소설이다. 저자는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사람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미묘하고 당황스러운 현상들에 대해 순간순간 떠오르는 단상을 적고, 여러 개의 메모들을 모아 소설을 탄생시켰다.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 경험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탐구하였고 보고서를 작성하듯이 적었다. 사랑 경험은 사람마다 다 다르지만 비슷하고, 비슷하지만 다 다르다. 소설의 내용은 사랑의 시작과 끝을 평범한 세 남녀의 삼각관계와 연애사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먼저 사랑한다고 고백해올 때는 거절했던 대학 후배인 선희를 2년 10개월 만에 우연히 다시 만나 뒤늦게 사랑이었다는 걸 깨닫는 형배. 공적인 관계에서 우연히 형배 대역으로 선희의 등단 축하 자리에 동석해주고 선희의 주문에 따라 “사랑해요, 나도”라고 말했다가 정말로 선희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영석. 이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 그때 그 순간, 선희가 먼저 형배를 사랑하기 시작하고, 형배가 뒤늦게 선희에 대한 사랑을 자각하지만, 선희는 이제 영석을 사랑하게 됐을까 소설은 그 안에서 작가 특유의 관찰력과 통찰력으로 사랑을 정의하고 표현하였으며, ‘사랑’이라는 사건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한다. 이 승 우 2013년 동인문학상, 2010년 황순원문학상, 2007년 현대문학상, 2002년 동서문학상, 1993년 대산문학상 수상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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