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수업」은 한국인 최초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이자 사제인 한동일 교수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서강대학교에서 진행했던「초급, 중급 라틴어」수업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내 안의 위대한 유치함(Magna puerilitas que est in me), 첫 수업은 휴강입니다(Prima schola alba est), 라틴어의 고상함(De Elegantiis Linguae Latinae), 우리는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 배운다(Non scholae sed vitae discimus) 등 28개 라틴어 문장을 소주제로 담고 있다. 라틴어의 체계, 라틴어에서 파생한 유럽의 언어들을 시작으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화, 사회, 법, 종교 등과 오늘날의 이탈리아까지 종합적으로 이야기한다. 라틴어의 문법은 굉장히 복잡하지만, 이 문법체계를 익히고 나면 공부하는 훈련이 되기 때문에, 라틴어 공부는 평범한 두뇌를 공부에 최적화된 두뇌로 활성화시키고 사고 체계를 넓혀 준다. 라틴어는 조직적이고 수학적인 언어이며, 이런 언어를 훈련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사고의 책장이 마련되어 어떤 칸에 책을 꽂을지 판단하는 것과 비슷한 체계가 생긴다. 즉, 저자는 라틴어 수업을 통해 자신의 지식을 분류해서 활용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라틴어 수업」은 단순한 언어 강의가 아니라, 서양 문명의 근원인 ‘라틴어’를 바탕으로 저자의 에피소드를 가미하여 라틴어 문화권에 대한 이해와 우리의 삶의 태도와 방향을 생각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제 마음을 한 겹 한 겹 벗겨보니 그가 제게 상처를 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행동과 말을 통해서 제 안의 약함과 부족함을 확인했기 때문에 제가 아팠던 거 에요. 다시 말해 저는 상처받은 게 아니라 제 안에 감추고 싶은 어떤 것이 타인에 의해 확인될 때마다 상처를 받았다고 여겼던 것이죠. (258p.) 한 동 일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 로마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에서 교회법학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과 로마를 오가며 이탈리아 법무법인에서 일했었고 서학대학교에서 라틴어 강의를 맡아 진행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 및 법학대학원에서 ‘유럽법의 기원’을 강의하고 있으며, 번역 및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카르페 라틴어 종합편」, 「유럽법의 기원」, 「교회의 재산법」, 「그래도 꿈꿀 권리」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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