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출신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첫 페미니즘 에세이 『엄마는 페미니스트』는 실제 그녀의 친구로부터 “아이를 낳았는데 어떻게 하면 페미니스트적 시각에서 올바르게 키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고 쓴 열다섯 통의 편지를 엮은 책이다. 다음은 편지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나는 이 분홍-파랑 이분법을 만든 마케팅 담당자의 영리함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어. 그 곳에는 ‘성 중립’코너도 있었는데 핏기 없는 다양한 회색으로 가득하더라. 성 중립은 바보 같아, 남자는 파랑, 여자는 분홍, ‘성 중립’은 별도의 범주라는 생각을 전제로 하고 있잖아. 왜 아기 옷을 그냥 나이로만 구분하고 모든 색깔로 만들지 않지 어차피 아기 때는 남자나 여자나 체형이 비슷한데 말이야. 이 책은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성차별적인 환경을 예를 들며, 자녀를 양육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을 바탕으로 페미니스트적 사고를 전달한다. 전업 주부로만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짓지 말 것, 충만한 사람이 될 것, 남편과 같이할 것, 결혼을 업적처럼 이야기하지 말 것, 흔히 쓰이는 표현에 의구심을 갖도록 가르칠 것, 일찍부터 성교육을 할 것 등 아이를 키우면서 흔히 저지르는 성차별적 발언이나 행동방식에 대한 오류를 지적하며, 부모로 하여금 양성 평등한 방식으로 자녀를 양육하도록 조언한다. 이 책은 일상 속에서 흔히 행하는 부모의 성차별적인 말과 행동이 무심코 자녀들에게 전해질 수 있음을 인식시키고,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적 가치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또한 솔직하고 현실적인 내용을 친구에게 전하는 편지글 형태로 보여주면서, 독자로 하여금 편안하게 페미니스트적 사고를 전달하고 기존 방식과는 다른 육아법을 제시하여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Chimamanda Ngozi Adichie) 나이지리아 출신 작가로, 언론정보학과 정치학을 전공하였다. 『자주색 히비스커스』,『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를 발표하며 주목받는 소설가가 된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를 통해 페미니스트 작가로 거듭난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는 페이스북 연재글을 바탕으로『엄마는 페미니스트』를 발표해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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