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에바의 학교생활 일기’라는 부제가 붙은 『내가 뭐 어쨌다고』는 까칠하지만 소심해서 걱정이 많으나, 하고 싶은 것도 잘 하는 것도 없는 에바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겪는 감정과 고민을 풀어간 이야기예요. 밝고 명랑한 막내 클라라, 뭐든지 잘하는 첫째 피터 사이에 낀 에바는 중학교 가기가 싫습니다. 역사상 그 누구보다도 세상에서 제일 걱정이 많은 에바는 중학교 입학 첫날의 악몽을 자꾸 꾸기도 하죠. 또 단짝친구 맥신, 로건과는 달리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없어요. 예술적 재능도 없고 기계는 하나도 모르고 무대공포증을 가진 음치에 날카로운 물건이나 불을 다루는 건 무서워하고 체력도 약하고 운동신경도 없고... “가끔 부모님이 하는 말들은 듣기에만 그럴듯하지, 전부 다 맞지는 않아. 예를 들어 학교 얘기가 나오면 엄마는 항상 똑같은 말만 하거든. ‘잘 될 거야, 걱정할 것 없어, 그냥 하던 대로만 해.’말만 하면 정말 이루어지는 것처럼 말이야.” (p.8) “어른들은 도움이 안 된다니까. 어른들은 이해를 못 해. 어른들한테 중학교 시절이란 백만 년 전쯤의 일이니까. 나쁜 일 같은 건 다 잊어버렸겠지. 하지만 나쁜 일은 정말 많이 일어난다고.” (p.9) 에바는 중학교에서 기다리고 있을 온갖 나쁜 일들을 생각합니다. 교도소같이 생긴 건물에 이상한 선생님들. 가장 최악인 건 꿈꿔왔던 중학교 식당에서 시작되었죠. 3학년만 서는 전용줄 과 달리 나머진 줄이 너무나 길고 먹고 싶은 메뉴는 다 떨어지고, 음식 같지 않은 점심만 먹어야 하는 불공평한 일이 있어났던 거에요. 식당의 시스템은 너무 불공평하게 느껴졌죠. 3학년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그러나 에바가 제일 싫어하는 체리-포도맛 젤리를 간식으로 가져온 사건에서 중학교에 대한 두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게 되는데요. 에바의 작은 생각 하나가 우울한 중학교 생활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놓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달라지는 주인공의 모습 기대하세요~ 에바의 괴짜 이모 말씀 - 때로는 생각을 멈추면 모든 게 알아서 해결되기도 한단다. <저작권자 ⓒ 안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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